/사진='너의 결혼식', '어른도감' 포스터 |
뜨거웠던 폭염도 끝자락. 밤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앞두고 새로운 한국영화 두 편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대작 영화들이 채웠던 자리,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준비 돼 있다. '건축학 개론' 이후 6년만에 찾아오는 첫사랑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던 '어른도감'의 개봉에 관객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영화 '너의 결혼식' 스틸컷 |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러닝타임 110분, 12세 관람가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분)은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다. 승희를 위해 매일 하던 싸움도 끊고, '공식 커플'이 되려고 하던 중, 승희는 잘 지내라는 전화 한통만 남기고 사라진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치킨집을 하던 우연은 1년 뒤 대학교 입학 팸플릿 속 사진에 있던 승희를 발견하고, 밤낮으로 공부한 끝에 승희를 따라 명문대에 합격한다. 하지만 승희에게는 남자친구가 있고, 두 사람은 엇갈리는 타이밍 속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키워간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만고진리의 '로맨스 이론'을 담은 첫사랑 영화다.
강추☞김영광의 재발견. 풋풋했던 학창시절과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 소환
비추☞남자의 첫사랑.. 여성 관객까지 납득 시킬 세련미가 부족하다.
/사진=영화 '어른 도감' 스틸컷 |
'어른도감'(감독 김인선), 러닝타임 92분, 12세 관람가
열 네 살 경언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생면부지의 삼촌 재민을 만난다. 얼치기 사기꾼 재민은 경언 앞에 남겨진 보험금을 모두 잃고, 두 사람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약사를 상대로 부녀를 가장한 발칙한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사기꾼 삼촌으로 변신한 엄태구와 깜찍 발랄 조카 이재인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강추☞엄태구의 연기변신.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의 하모니
비추☞'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한국적 정서에 기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