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 "벤투, 진정성·실력에 대한 확신 들었다" (일문일답)

축구회관=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8.17 11:20 / 조회 : 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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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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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김판곤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이 파울루 벤투(49)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진정성을 느낀 동시에 실력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벤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고, 자세한 연봉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자리를 통해 김판곤 위원장은 그간의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모두 설명했다. 벤투 감독이 비록 중국에서 실패하긴 했지만 훈련 과정, 플랜 등을 들어본 결과 확신이 들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다. 유로 2000을 시작으로 2002 한일 월드컵을 선수로 출전했고, A매치 35경기에 나섰다. 2005년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유로2012에서 4강 진출을 이뤄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후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거쳐 2017년 12월 장외룡 감독의 뒤를 이어 중국 충칭 리판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 7월 경질 통보를 받고 무적 상태였다.

한편 벤투 감독은 자신의 코칭스태프 4명과 함께 오는 20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과 일문일답.

-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팬들의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커리어가 하락되고 있는 것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 그 부분에 대해 파악은 하고 있었다. 최초 포트폴리오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중국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을 듣고 에이전시쪽에 접촉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2014년에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페페의 퇴장이라는 변수 또한 있었다. 그럼에도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커리어가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신 있었고 흔들림이 없었다. 어시스트 코치들이 분야마다 잘 대답해줬다. 감독의 축구 철학, 자신감이 매우 중요했고, 확신 또한 있었다. 실력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 실적이나 커리어는 좋은 부분이 많다. 선수와 마찰로 인해 감독직을 그만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다.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외국에서 잘 해야 할 것은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그 나라의 코치와 대중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깔린 동시에 지지를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도 반감을 보이지 않았다. 선수와 마찰이 있었다고 알고 있었고, 실수를 통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 한국 코치진의 활용에 대해 협의했나.

▶ 충분히 논의했고, 우리도 강조한 부분이다. 각 분야 마다 국내 코치들을 붙일 생각이다. 협업하겠다는 의도에 동의해주셨고, 문제없는 상황이다.

- 처음 접촉한 시점이 궁금하다. 급하게 선임했다는 의구심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 월드컵에서 좋았던 부분이 최우선이었다. 최정상에 있는 감독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실적으로 한번 껶였던 감독을 대상으로 접촉했다. 감독을 구하는 과정에서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됐다는 정보를 받아 접촉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 충분히 봤고, 유럽으로 떠날 때 사실 의구심이 있었다. 경력만 보고 만난 것이 아니고 경기를 모두 자세히 봤다.

- 많은 감독 후보군 가운데 진정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대부분의 감독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인가.

▶ 우리 포트폴리오에 있는 선수들은 팬들이 좋아할 만한 감독들로 구성됐다. 책정 금액이 높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 가운데 철학과 맞는 감독을 선임하려 했다. 현실은 만나기 전에 당사자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준비해야 만난다고 이야기했다. 또 도중에 오퍼를 받아 거절한 사람도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최우선이 아니었다. 한 감독은 집으로 초청하는 정성을 보였지만 대화 과정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한국에서 지내야 하는가 등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저도 설득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축구 중심인 유럽에 있는데 아시아로 가려면 큰 동기가 있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은 돈을 의미한다. 그 대화 이후 대리인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말했다. 그만큼 어려웠다. 한국에 와야될 이유가 돈이라면 차라리 국내 감독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중국에서 실패를 했지만 커리어 자체는 좋지 않은가. 그 감독의 팀이 능력있다고 판단했다. 감독으로 선택하는데 있어 망설임은 없었다.

-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적합한지 의문이다.

▶ 실패를 했지만 중국 경험은 문화가 비슷한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다만, 중국과 한국을 단순히 같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충분한 설명 또한 했다.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거부감은 다소 적었다. 확신하건데 훈련 방법이 선수들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유럽에서 좋은 훈련을 받고 있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자리를 단순히 얻으려고 한 것 아닌가

▶ 유럽에는 리그가 진행되면 일자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벤투 감독도 시즌이 진행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않겠나. 또 국가대표팀에 대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마지막 커리어가 중국이라는 점에 우려가 많다.

▶ 우려에 대해 공감은 한다. 충칭이 장쑤나 상하이만큼의 좋은 스쿼드는 아니다. 감독이 갔을 당시 충칭 스쿼드가 실제 좋지 않았다. 물론 중국에서의 실패는 인정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때문에 코칭 스태프와 함께 만났다. 파주NFC에 사무실까지 마련해달라고 요청했기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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