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한국, 바레인에 유럽파 아끼며 대승 '추가 소득'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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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바레인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사진=뉴스1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승리 자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여기에 유럽파를 아끼면서도 크게 이겼다는 '추가 소득'도 있었다. 빡빡한 일정을 감안하면 반가운 부분이다.


한국은 15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부 E조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6-0의 대승을 일궈냈다.

첫 단추를 잘 꿴 셈이 됐다. 이 승리로 한국은 E조 1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가 키르기스스탄에게 3-1로 승리해 같이 1승씩 올렸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우위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바레인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자연스러운 평가이기도 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E조 '1강'으로 분류됐다. 여기에 바레인을 상대로 통산 10승 4무 2패로 전적이 앞서 있었고, 23세 이하 대표팀 경기에서는 6승 1무로 아예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첫 판이 주는 부담이 있기에 의외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한국이 각종 대회에서 의외의 팀에게 당했던 기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 바레인을 상대로는 2007년 아시안컵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에 방심은 없었다. 공수 모두 바레인에 절대 우위를 보였다. 일단 수비가 단단했다. 전반 초반 한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기는 했다. 후반 중반 수비가 다소 흐트러지기도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바레인의 공격을 잘 막아낸 모습이었다. 특히 중요한 순간 조현우(27, 대구)의 선방이 잇달아 나왔다.

공격도 시원했다. 발탁 당시 다소 논란이 일기도 했던 황의조(26, 감바 오사카)가 펄펄 날았다. 무려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진야(20, 인천), 나상호(22, 광주)가 골을 더했다.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의 골도 있었다. 이에 넉넉한 차이의 승리를 품었다.

기본적으로 승리한 것 자체도 반가운 부분이다. 이변은 없었던 셈이다. 여기에 유럽파를 아끼면서 승리를 올렸다는 점은 추가적인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이날 한국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26, 토트넘)이 출전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미국 원정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까지 뛴 손흥민은 13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단 이틀 만에 실전에 다시 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학범 감독도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놓기도 했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후반 13분 교체로 들어갔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지난 8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보다는 빨랐지만, 대표팀이 애초 7월 31일 소집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었다. 이에 스타팅보다는 교체로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치렀다.

결국 이날 한국은 유럽파가 없었지만, 황의조, 김문환(23, 부산), 황인범(22, 아산무궁화), 김민재(22, 전북), 김진야, 나상호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조현우(27, 대구)의 선방쇼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력을 뽐냈다.

이번 대회는 일정이 빡빡하다. 한국은 15일 바레인전 이후 17일 말레이시아를 만난다. 이어 20일에는 키르기스스탄과 격돌한다. 6일 동안 3경기다. 이후에도 짧은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된다.

선수단 운영을 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전력을 아낄 수 있다면 아끼는 것이 최선이다. 이날 만약 한국이 바레인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면, 전력 소모가 컸을 수도 있다. 아낄 수 있는 전력을 아끼면서 대승까지 거둔 바레인전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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