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수놓은 명품 국가대표들의 향연, 군계일학 '이정후'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8.14 22:48 / 조회 : 6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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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 /사진=뉴스1



'9:1→9:10→11:10'

결국 난타전 끝에 최후에 웃은 자는 넥센이었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역시 국가대표들의 경기력은 명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은 이정후가 아니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1-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2일 SK와 원정 경기 후 이어온 연승 행진을 '10'으로 늘렸다. 앞서 12일 LG전에서 9연승으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던 넥센은 10연승을 질주, 팀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넥센은 60승(56패) 고지를 밟으며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은 53승3무58패를 마크했다. 4위 넥센과 6위 삼성의 격차는 4.5게임 차로 벌어졌다.

양 팀에 속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양 팀에 속한 2018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는 총 7명. 삼성은 투수 최충연(삼성)과 장필준(삼성), 외야수 박해민(삼성)까지 3명이며, 넥센은 내야수 김하성(넥센), 박병호(넥센), 투수 최원태(넥센), 외야수 이정후(넥센)까지 4명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최원태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 13일 부상으로 부진한 차우찬(LG)을 대신해 뒤늦게 국가의 부름을 받은 최원태는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6회 투구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게 본인은 물론 넥센 팬도 아쉬웠다. 어지럼증의 이유는 이날 오전에 맞은 예방접종(아시안게임 대비차) 때문이었다고.

최원태뿐만 아니라 넥센은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가 3안타로 활약했다. 또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김하성도 3안타를 치며 4타점으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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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왼쪽) /사진=뉴스1


삼성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중견수 박해민은 5회 1사 후 고종욱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에 성공, 홈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해민은 공격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또 삼성 핵심 불펜 투수 최충연과 장필준은 각각 7회와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넥센 막강 타선을 상대로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질 이 둘은 안정감을 보였다.

이들 모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더욱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 국가대표 한 선수. 막바지로 국대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1회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3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전 안타 성공. 5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6회 3구 삼진을 당했으나 8회 중전 안타를 치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공격도 좋았지만, 더욱 넥센 팬들을 전율케 했던 건 바로 수비. 한 점 차로 쫓기는 가운데,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구자욱. 초구 헛스윙 이후 구자욱이 2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우익선상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이때 이정후가 잽싸게 나타나 점프를 시도, 슈퍼 캐치에 성공했다. 펜스에 부딪힌 이정후는 중계 플레이를 시도하는 침착함까지 보였다. 앞서 김규민의 이지 플라이 볼 실책 때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던 이정후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정후였다. 위치는 상관 없었다.

국가대표들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넥센이 9회초 삼성 외인 타자 러프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9-10으로 뒤집힌 넥센. 하지만 넥센에는 국가대표 내야 듀오가 버티고 있었다. 박병호와 김하성. 박병호는 선두타자로 나와 심창민을 상대로 커브(123km)를 공략해 좌월 동점 솔로포를 쳐냈다. 이어 1사 후에는 김하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역시 심창민의 커브(121km)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11-10 재역전. 라팍을 침묵에 빠트린 순간. 최후에 웃은 자는 넥센이었으나 국가대표들의 경기력은 정말 말 그대로 명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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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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