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의 책임감 "빨리 수비 나가야죠"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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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KT 위즈 4번타자 유한준이 중심타자에 걸맞은 약을 펼치며 9위 자리를 사수했다.


유한준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46승 2무 63패, 2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9위 자리를 지켜냈다.

3경기 만에 선발 복귀한 유한준은 1회 무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지난 7일 NC전 이후 5경기 만에 본 손맛이었다.

추가점도 유한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회말 이진영과 로하스가 연속 안타로 출루한 후 유한준이 적시타를 때려내 5-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7회말 1사에 세 번째 안타를 친 유한준은 박경수의 2점 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여기에 8회말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하면서 5타점을 완성했다.


창단 이래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올 시즌 만큼은 꼴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 결과 니퍼트와 100만 달러, 피어밴드와 105만 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 100만 달러 등 외인 3인방에게 모두 100만 달러 이상을 안겨줬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슈퍼루키' 강백호를 지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까지 88억 거액을 안기며 데려왔다.

어느 해보다 많은 돈을 투자했다. 성적이 필요한 해다.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봐왔던 유한준이 몸으로 느끼고 있다. 유한준은 누구보다 지난 4월 한 달을 뜨겁게 보낸 선수다. 29경기에서 타율 0.447, 9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 결과 4월 월간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유한준 개인은 물론 KT 창단 첫 월간 MVP를 배출한 경사였다.

하지만 너무 달렸던 탓일까. 5월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벅지 부상까지 당했다. 결국 5월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으로 인해 그의 상승세는 꺾였다.

중심타선의 한 축을 잃은 KT는 조금씩 하락세를 걸어갔다. 기어이 9위까지 떨어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인 이번 3연전은 KT에게 매우 중요한 한 판이었다. 이날 패한다면 승률 상으로 밀려 10위로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시즌 전 승률 5할을 목표로 한 KT였지만 5할은 커녕 4할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일단 닥친 위기에서 벗어나야 했다. KT는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되는 첫 경기서 '4번타자 유한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성공을 거뒀다.

유한준은 "휴식기 이전 3연전을 잘 마무리를 해야 한다.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선수단이 경기 전 각오를 다졌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는데, 나에게 초구로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줄 알고 적극적으로 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의 5타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점이다. 유한준은 "중심타자라면 타점 욕심을 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앞 선수들이 득점권에 나가줬기 때문에 내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진영이형, 로하스가 많이 출루해줘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부상 여파로 인해 최근 많은 경기서 수비를 소화하고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크다. 마음이 편치 않다. 김진욱 감독은 유한준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그렇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곧 수비에 나가서 팀 동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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