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조보아 "채시라 선배님 있어 호평 가능했죠"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끝났다'의 정효 역 조보아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8.13 12:41 / 조회 : 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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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보아/사진=싸이더스HQ


데뷔 6년 만에 '연기력 논란'에서 드디어 한 걸음 비켜 섰고, 웃을 수 있게 됐다. 배우 조보아(27)의 이야기다.


조보아는 지난 4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21세 대학생이자 미혼모인 정효 역을 맡았다. 정효는 아이 낳기를 반대하는 남자친구를 피해 서영희(채시라 분)에게 가게 되고, 그와 동거를 하며 자신의 삶을 찾아간다.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 이후 거듭 연기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조보아. 데뷔 후 6년 여 만에 연기 혹평을 떼어냈다. 시청률로는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지만, 채시라와 함께 작품을 무사히 끝냈다.

'혹평'이란 혹의 무게를 조금은 줄인 조보아를 스타뉴스가 만나 '이별이 떠났다'를 마친 소감부터, 연기 호평을 받은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기대되는 배우'로 이목을 끌었지만 제대로 빛을 본 적은 없는 조보아는 밝은 얼굴이었다. 연기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 일부 언론의 호평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뗄 수 없었던 연기 논란에 대해 스스로 미흡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준비도 없었고, 되게 부족했던 때였던 것 같아요. 완벽하게 시작할 수 없긴 해요. 여기는 프로의 세계잖아요. 준비를 잘 해서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 안에서 미흡한 채로 했죠."

무려 6년의 시간 동안 연기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보아. 출연 작품 중 가장 뼈아픈 작품으로 '마의'를 손꼽았다.

"'마의'를 할 때, 준비도 부족했지만 사극은 저한테 너무 버거웠던 것 같아요. 청상과부 역할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어려운 역할을 맡아 힘들었죠."

'이별이 떠났다'로 자신감을 채운 조보아는 다시 '마의'를 하게 된다면 그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묻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다시 한다고요? 모르겠어요. 지금도 두려움이 없다고 볼 수는 없어요. 사극에 대한 트라우마도 살짝 생겼어요. 청상과부 역할 또한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힘들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호평을 받은 소감을 묻자 조보아는 망설임 없이 채시라를 언급했다.

"채시라 선배님 덕분이죠. 그리고 양희경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어요. 특히 채시라 선배님하고 80%를 촬영했는데, 제가 리액션 하는 것만으로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어서 호평 받았죠. 선배님들 없이 다른 작품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긴장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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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보아/사진=싸이더스HQ


채시라에 대한 애정은 존경심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조보아 역시 선생님에게 수업을 들은 느낌이라고 했다.

"수업료를 내야 할 것 같아요. 선배님과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예로 선배님이 감정신을 여러 번 찍고 나서, 생각만큼 안 나온 것 같다고 다시 촬영했어요. 그런 열연을 직접 본 게 큰 교육이었죠. 선배님은 의도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매 신이 수업받는 기분이었어요. 영향력을 많이 주신 선배님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조보아는 생애 첫 미혼모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채시라의 도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준비했던 임신부의 표현도 촬영을 하면서 바뀌게 됐다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채시라의 지도 덕분이었다고.

"임신부의 몸짓, 행동 등 미세한 부분을 선배님이 알려주셨어요. 임신한 상태에서 배를 어루만지는데, 세게 문지른 적이 있었어요. 선배님이 되게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해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조금씩 더 실감나게 바꿔나갈 수 있었죠. 선배님이 모티브가 됐는데, 조언을 안 해주셨다면 누군가는 제 연기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릴 수 있었을 거예요."

임신 경험이 없어 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정효란 인물을 리얼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임신에 있어서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을 리얼하게 표현하려 했어요. 임신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진짜 같은 게 중요했죠. 어떤 캐릭터보다 민감하게 다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죠. 또 한 번은 채시라 선배님이 복대(임부 모형)를 해보라고 조용히 말씀해 주셨는데, 차고 나니 저도 모르게 임부처럼 행동하게 되더라고요."

채시라의 영향력을 제대로 받은 조보아는 이 작품에서 만난 이성재로부터 굉장한 칭찬을 들은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이성재 선배님이랑 함께 나오는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장면이었죠. 선배님이 카메라에 잡히는 장면에선 저도 제 신인 것마냥 했어요. 그 때 선배님이 '네가 시라 누나랑 연기를 하더니, 그런 것도 채시라화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채시라 선배님은 연기를 할 때 상대 배우와 시선을 맞춰야 하는 것도 실제 다 해주세요. 카메라에 안 잡히는데도 말이죠."

극중 주인공 정효는 효녀이면서, 미혼모가 될지라도 아이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과감한 인물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엉뚱함이 있는 실제 성격을 보여주기도 한 조보아는 정효와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정효의 상황을 제게 대입해 보면, 그는 정말 과감하고 용기있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감히 그런 결심을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기면 우회적으로 말하고, 좋게 풀어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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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보아/사진=싸이더스HQ


'이별이 떠났다'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설 수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 하자 조보아는 얼굴을 붉혔다.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욕심이 가는 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욕심이 가고, 받고 싶은 상이 있다면 베스트 커플상이에요. 예쁜 드레스를 입고, 채시라 선배님과 커플상을 받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커플상을 노리는 조보아.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궁금해 하자 "차기작은 아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쉬는 시간은 짧게 가지고, 다음 작품을 빨리 하고 싶어요. 아직 결정 된 거는 없지만, 이번 캐릭터와는 전혀 반대였으면 좋겠어요. 발랄하고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이번 캐릭터 자체로 어둡진 않았는데,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었잖아요. 그래서 우는 날이 많았죠. 다음 작품은 웃는 날이 많은 역할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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