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시선] 박병호의 '폭풍 추격전'.. 홈런왕 판도 '오리무중'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10 06:00 / 조회 :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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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30홈런을 폭발시키며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인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2018년 KBO 리그 홈런왕 타이틀의 주인이 오리무중이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듯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32)라는 거포가 폭발적인 기세를 뿜어내면서 누구도 알 수 없게 됐다.

현재 홈런 1위는 SK의 제이미 로맥(33)이다. 로맥은 35홈런을 치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김재환(30)이 32홈런으로 2위이며, SK 최정(31)과 KT 멜 로하스 주니어(28), 박병호가 31홈런으로 공동 3위다.

사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홈런왕은 SK의 집안싸움이 되는 듯했다. 홈런왕 3연패에 도전하는 최정이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였고, 로맥 역시 거침없이 대포를 쐈다. 김동엽(28)과 한동민(29)까지 가세하며 홈런 순위 최상위에 SK 선수들이 줄을 섰다.

하지만 김재환이 6월에만 14홈런을 때려내며 기세를 올렸고, 홈런 순위 최상위권에 올라섰다. 'SK 천하'에 균열을 일으킨 셈이다. 여기에 로하스까지 꾸준히 홈런을 만들어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 8일 KIA전에서 시즌 3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5시즌 연속 30홈런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역대 1호는 이승엽 7시즌 연속). 이어 9일 또 홈런을 때리며 시즌 31홈런을 기록했다.

31홈런 자체도 대단한 부분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더 놀라운 부분이 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을 입으면서 4월 14일부터 5월 19일까지 36일 동안 1군에서 빠져 있었다.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박병호는 부족한 경기 수를 '몰아치기'로 극복하고 있다. 수치가 보여준다. 박병호는 30개 이상 홈런을 친 5명 가운데 경기 수가 가장 적다. 1위 로맥이 103경기에서 35홈런을 쳤는데, 박병호는 82경기에서 31홈런이다. 로맥보다 21경기를 덜 뛰었는데, 홈런 개수 차이는 4개가 전부다. 박병호의 페이스가 얼마나 좋은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당장 5월 20일 부상 복귀전부터 대포를 쐈던 박병호다. 5월 10경기에서 5홈런을 쳤고, 6월에는 25경기에서 8홈런을, 7월에는 22경기에서 9홈런을 폭발시켰다. 8월에는 단 7경기 만에 홈런 5개를 작렬시켰다.

5월 부상 복귀 후부터 계산하면 64경기에서 27홈런을 쳤다. 경기당 0.42홈런이 된다. 거의 2경기에 하나꼴로 쳤다고 볼 수 있다. 후반기로 한정하면, 19경기 12홈런이 된다. 이쯤 되면 '걸리면 홈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해서 홈런을 몰아치면서 박병호의 홈런 개수도, 순위도 올라왔다. 어느새 공동 3위다. 그 사이 최정이 허벅지 부상을 입어 이탈했고, 로맥과 김재환의 페이스가 살짝 주춤하다. 로하스의 기세도 무섭지만, 박병호의 페이스가 조금 더 좋은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박병호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2014~2015년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렸고(2014년 52홈런-2015년 53홈런), 2012~2015년에는 역시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이승엽의 뒤를 잇는 KBO 리그 홈런의 '아이콘'이다.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서 2016~2017년 2년간 자리를 비우기는 했다. 하지만 복귀 시즌인 올해 여지없이 자신의 힘을 보이는 중이다. 부상으로 인해 홈런왕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어느새 홈런 순위 최상위에 올라섰다. 박병호는 박병호인 셈이다.

큼지막한 홈런 한 방은 때로는 경기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그래서 홈런은 '야구의 꽃'으로 불린다. 당연히 홈런왕 타이틀은 '거포'라면 누구나 탐을 낼만하다. 그리고 박병호가 자신의 통산 5번째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박병호의 추격전에 홈런왕 판도도 혼돈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진짜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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