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김비서' 예원 "강기영과 러브라인 없어 아쉬웠죠"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설마음 비서 역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8.10 08:00 / 조회 :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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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예원/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실수투성이여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가수 겸 배우 예원(29·김예원)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쳐서 보는 이도 모르게 웃음 짓게 만드는 밝은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예원은 허당 비서 설마음 역을 맡아 감초 연기 위에 사랑스러운 매력을 뿌리고 극의 활력을 선사하며 맹활약했다.

예원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인터뷰에서 "아직도 '김비서'에 빠져 살고 있다"며 극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3개월 동안 정말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좋은 기운, 행복한 기운을 받고 간다. 끝난 게 정말 아쉬워서 '김비서 시즌2'를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현재 저는 '김비서'와 헤어지는 중이다."

'김비서'에서 예원은 1일 1실수를 저지르는 허당 미녀 설비서다. 매번 실수를 하지만 기죽지 않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김비서' 마지막회에서 예원은 사랑의 큐피트 역할까지 해내며 훈훈한 매력까지 보였다.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예원은 "실수를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김비서'를 연출하신 박준화 감독님과 촬영 전 미팅을 했을 때 캐릭터가 두 개가 있다고 하셨다. 실수투성이 비서랑 다이어트하는 비서. 둘 다 경험이 있고 둘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웃음) 그중 실수를 하는 쪽이 더 임팩트가 있고 어울리 것 같았다. 박 감독님도 '네가 실수를 하면 부자연스럽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잘 할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저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감독님께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실수 끝에는 해맑은 표정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캐릭터를 하면서 실수를 어떻게 더 자연스럽게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실수를 해도 미워보이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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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예원/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김비서' 속 예원의 비중은 많지 않다. 하지만 꼭 필요한 캐릭터다. 유명그룹 박유식 사장(강기영 분)의 캐릭터를 더 공고히 만들어주기 때문. 메시지를 잘못보내 이영준 부회장(박서준 분)의 질투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박 사장의 전 부인에게 초콜릿을 잘못 보내 사랑의 큐피트 역할까지 한다. 예원은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한약 전달을 실수하는 장면을 꼽았다.

"다이어트 한약과 원기 보충 한약을 실수로 바꿔서 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현실에서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실수라 생각한다. 가장 현실적인 실수였던 것 같고, 제가 그런 신들이 많았다. 박유식 사장에게 케이크를 엎어버리는 장면, 얼굴을 홍삼 뿌리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

"특히 홍삼을 얼굴에 뿌리는 장면은 '김비서'에서 제 첫 촬영분이었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실수로 제 얼굴에도 쏟아버렸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그것마저도 좋게 봤다. 캐릭터 설정과 똑같이 개인적으로 실수를 한 것. 캐릭터와 같은 모습에 실수임에도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셨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예원이 맡은 설비서는 러브라인이 없는 캐릭터다. 배우 강기영이 맡은 박유식 사장과 매번 부딪히며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지만 러브라인에 관해서는 조금의 여지도 없었다.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을까.

"아쉬웠다. 설비서는 상상에 맡길 수 있는 캐릭터다. 그 회사에서 해고되지 않고 일하는 것 때문에 '박유식 사장이 설 비서를 좋아하나' '뒤에 뭐가 있나' 등 여러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캐릭터.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지 않은 점과 조금의 여지없이 러브라인이 확실하게 없어서 아쉬웠다."

그렇다면 예원은 어떤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러브라인을 만들고 싶을까. 모두가 배우 박서준이 맡은 부회장을 좋아하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며 "모두가 부회장이라 예상하겠지만 박 사장 캐릭터가 더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해서 좋다.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받아주셔서 박 사장님 캐릭터가 이상형에 가깝다"라고 털어놨다.

예원의 애정 만큼 강기영과의 케미는 돋보였다. 두 사람 모두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허당 상사와 어설픈 비서 신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엉뚱하지만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 제 연기가 과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상대배우를 위해서 더 그랬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에 수위조절을 잘하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강기영 배우 덕분에 무리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편하게 잘 받아주니까 제 장면이 더 살아났다.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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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예원/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김비서' 종영 후 예원은 "공허하고 외롭다"면서도 "요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라고 말했다. 현재 예원은 가족과 함께 하는 스카이드라마, 채널A 새 관찰예능 '식구(食口)일지'를 촬영하고 있다.

'식구일지'는 각기 다른 형태의 4인 가족이 매일 오후 7시에 모여 밥을 함께 먹는 일상생활의 모습과 그 미션을 수행하고 MC들이 이들을 관찰하고 참견하는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예원은 거의 매일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부모님과 남동생의 모습이 공개된다고 전했다.

"부모님과 남동생이 모두 공개된다. 진짜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엄마나 아빠나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카메라가 있다고 엄마, 아빠에게 평소 안하던 깍듯한 예의를 갖출수 없지 않나(웃음). 보는 분들에 따라서 되게 예의 없게 보일까봐.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아무래도 우리 가족들의 진짜 모습이고 우리가 서로 사이좋다라고 느끼고 있다면 좋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3살 터울의 남동생이 출연한다. 그런데 훈남 등 외모로 화제는 될 것 같지는 않다. 남동생은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무뚝뚝하다. 저도 방송과 달리 실제로는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집에서는 말이 없는 스타일이다. 동생한테는 엄하게 한다. 장녀로서 책임감이 있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현재 차기작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예원은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무엇이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겠다는 열정도 보였다.

"아직 '식구일지' 이후 계획은 없다. 작품 미팅이나 오디션을 보고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연기에 대해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다. 무엇이든 주어진 것에 노력하려고 한다.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뵙고 앞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2016년 11월에 젤리피쉬와 전속계약을 맺은 후 한 인터뷰에서 "젤리피쉬 건물을 하나 올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예원은 "그렇게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아직 멀었다"면서 "제가 더 노력해서 잘 되어야한다. 물론 그런 자리 올라가기까지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하지 않나. 나를 도와주는 분 많은 분들께 작게나마 성의표시를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시금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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