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같이살래요' 황동주 "욕 먹을 땐 확실하게"

KBS 2TV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 채성운 역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8.11 08:00 / 조회 : 2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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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동주/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배우 황동주(44)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실감 나는 악역 연기를 펼쳤다. 첫 등장부터 이혼을 요구하는 나쁜 남편에 등극하면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극 중 딸 은수(서연우 분) 출생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못난 남편이자 아빠 채성운을 연기한 황동주는 비겁하고 이기적인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악역은 언제나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황동주는 이제 악역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익숙해졌다. 지난해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지질한 불륜남 역할로 시청자들의 손가락질 받았고 현재 방영 중인 '같이 살래요'을 통해서는 더 악랄한 캐릭터로 분노를 자아냈다. 황동주는 이러한 반응에 공감하면서 악역에 임하는 남다른 의지도 드러냈다.

"욕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첫 경험은 아니다. 전작에서도 욕을 많이 먹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그 강도는 더 세다고 느끼고 있긴 하다. 욕도 먹고 미움도 사지만 그것도 재밌는 것 같다. 이 또한 대중의 반응이지 않나. 제가 연기자인데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나쁜 역할로 나오는 사람을 보면 꼴보기 싫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보면 당연히 비호감이지 않겠나."

"초반에 등장했을때 너무 세고 나쁘게 나와서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조금 약하게 덜 나쁘게 해야하나? 그런 고민 자체가 호사를 누리는 것 아닌가. 어차피 욕먹는 거면 확실하게 욕먹자. 지질할거면 확실하게 하자. 그래야 재밌고 시청자에게 각인이 확실히 된다."

극중 캐릭터 때문에 고충이 있었지만 그 또한 대중들의 관심이라며 받아들여야한다는 황동주.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실제 성격이 그러면 병원에 가봐야죠. (웃음) 그런데 그런 악한 역기를 하면 어느 정도 풀리는 게 있다. 그 성격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고 살다 보면 누구나 제가 스트레스를 다 풀어내고 살 수 없는데 연기할 때 막 풀어내면 약간 시원하고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그게 개인적인 화를 푸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연기는 에너지가 매우 많이 필요한데도 연기를 풀어냈다는 시원함이 있다."

"실제로는 게으른 편이다. 집돌이라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일주일 동안 내내 집에 있던 적도 많다. 집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 집에서는 일어나서 밥 먹고 정리하고 잠깐 또 자고 영화보고 할 일이 많다. 특히 하루도 안빼고 반신욕을 한다. 그 시간에는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도 제일 편안하고 나름대로 힐링하는 공간이다. 반신욕을 할 때 대사 잘 외워진다. 거의 팅팅 부을 때까지 있다가 나온다."

황동주는 지속적으로 악역을 맡는 것에 대해 부담감보다는 특화된 이미지를 갖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다양한 역할을 하고 다른 이미지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았다고.

"이미지도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욕심은 좀 버렸다. 배우를 하다보면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왜 자꾸 지질하고 나쁘고 욕먹는 캐릭터를 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우선 저한테 들어온 역할이지 않나. 싫다고 하지 않으면 그 역할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배우가 하게 된다."

"정말 그 많은 배우 중에 기회가 오는 것이니 놓치고 싶지 않다. 저에게 기회가 오는게 감사하다. 제가 20대 혹은 30대 초반이었으면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40대가 넘으니까 최대한 그런 캐릭터가 들어오면 더 잘해낼지만 생각한다"

젊은 시절 황동주는 지금과 달랐다. 착하고 멋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불혹이 넘어가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타올랐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도 알게 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30대 초반까지도 착한 역할, 멋있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촬영할 때도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얼굴도 흔히 말하는 좋은 각도도 생각하고 어릴 때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각도 상관없고요. 그냥 멋있는 것보다 제일 기분좋은 것은 역할이 나쁘지만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가 가장 기분 좋다."

"잘 생기고 멋있는 사람 너무 많지 않나. 그걸로 경쟁하려면 직업을 바꿔야할 수도 있다.(웃음) 너무 다행인 것 중에 하나가 어차피 멋있고 잘생기고 착하고 이런 역할은 그런 분들이 해야하지 않나. 저한테 다행히 마마보이 불륜남, 나쁜 캐릭터를 하는 기회가 생겨서 했는데 너무 다행이다. 그거라도 특화가 되야하지 않나. 남들은 멋있는 걸 하는데 경쟁률이 너무 세다."

앞서 황동주는 이영자를 이상형으로 지목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황동주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20년 넘게 이영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영자가 진행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인터뷰 중 질문이 나오자 황동주는 선배 이영자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이영자 선배님을 언급하는 것이 되게 조심스럽다"며 "어릴 때부터 시청자로 좋아하는 분이고 누구나 그런 사람이 있지 않나. 같은 업계 선배님이고 여자 분이라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르고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자제하려고 했다. 민폐이고 자칫하면 기분 나쁠 수 있지 않나"

"'안녕하세요' 나왔을 때 이영자 선배님께서 너무 잘해주시더라. 몸 둘 바를 몰랐다. 예능이 서툰데 다 챙겨주셨다. 전 드라마 촬영할 때도 떨리거나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그렇게 긴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긴장이 최고조였다. 말도 못하다가 촬영 끝나고 인사를 했었다"

황동주는 이영자가 출연하는 '전지적 참견 시점', '밥블레스유' 등 다 챙겨보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데 맛집을 널리 전파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런데 요즘 그런 곳에 너무 사람이 많아서 저장해두고 나중에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동주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그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한끼줍쇼', '짠내투어', '뭉쳐야산다', '맛있는 녀석들', '냉장고를 부탁해', '원나잇푸드트립' 등을 꼽았다. 그중 최고는 '한끼줍쇼'다.

"이제는 기회만 되면 다하고 싶다. 매일 센 역할을 하고 그러니까 극 중 역할이 아닌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황동주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능 중에서 '한끼줍쇼'는 한 편도 안 빼고 보고 있다. 제일 재밌다. 저희가 생활하다 보면 너무 많은 분들의 다양한 삶을 보지 않나. 감동도 있고 그런 게 좀 좋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출연하고 싶다"

황동주는 연예인은 특별하지 않다며 "사실 제 생각에 연예인이 직업이 연예인이지 특별히 다른 거 없지 않나. 저는 직업이 연기자 인 거지 다른 삶을 사는 게 아니지 않나. '한끼줍쇼'를 보면 그런 게 재밌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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