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비망록 공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분노 "그 족속들 파렴치한 인간들"

이슈팀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8.08.0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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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77) 전 대통령 재판이 7일에 열린 가운데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 내용이 공개됐다. / 사진=뉴시스


이명박(77) 전 대통령 재판이 7일에 열린 가운데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증조사(검찰의 채택된 증거 설명)를 통해 공개된 이 전 회장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지 못하자 이 전 대통령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 인사 청탁 등 대가로 약 22억 6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 맏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에게 5000만 원씩 전달하면서 작성되기 시작했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3월 28일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 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나"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8년 2월 23일 이 전 대통령에게 "대선 전에 최선을 다해 자금 지원을 해드렸다"며 "금융위원회 총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 공천까지 의향이 있다"고 인사 청탁을 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의 청탁대로 인사권을 행사해주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취임 후인 같은 해 3월 7일 당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이 전 회장에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제안했다. 이 전 회장은 자신이 원했던 자리가 아니라며 거절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수행비서인 임재현 선임행정관을 통해 이 전 회장에게 연락했고, 이 자리를 직접 제의해 이사장 공모절차에 신청하도록 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3월 23일 "이명박에 대한 증오감이 솟아나는 건 왜 일까"라고 썼다.

또한 "왜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까. 이상주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다. 나중에 한 번 따져봐야겠다. 소송을 해서라도. 내가 준 8억 원 청구 소송할 것임.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라고 썼다.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된 금액 중에는 2007년 8월부터 12월까지 사위인 이상주씨를 통해 받은 8억 원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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