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의 톡톡] '난조' 박인비, 국내무대서 '전환점' 만들까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8.09 06:00 / 조회 :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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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AFPBBNews=뉴스1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최근 자존심을 구겼다. 이달 초 영국 잉글랜드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레이디스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이러한 박인비가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만에 찾은 국내 무대에서 직전 대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인비는 '리코 브리티시 레이디스 오픈'에서 이틀 연속 오버파를 치며 1~2라운드 합계 6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박인비가 컷 탈락한 것은 10년 만으로, 생애 두 번째다. LPGA에 데뷔했던 200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처음 나선 박인비는 2016년 손목 부상 때를 제외하고 매년 이 대회에 출전했다. 2008년 당시 5오버파를 기록, 처음으로 컷 탈락했던 박인비는 올해 두 번째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아이언샷이 난조를 보였다. 박인비의 강점은 정확한 아이언 샷과 퍼팅이다. 라운드 당 평균 퍼팅 수는 28개. 나름 준수한 성적이다. 하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렸다. 그린 적중률이 56%에 그치고 말았다. 박인비 특유의 '송곳 아이언 샷'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월 열렸던 LPGA 투어 2018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도 컷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2연속 컷 탈락이다. 사실 박인비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이후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누구보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나선 '브리티시 여자오픈'이었기에 기대가 컸지만 성적은 따라오지 않았다. 1위였던 세계랭킹은 어느덧 3위까지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컷 탈락의 충격을 얼마나 빨리 씻어내느냐다. 그리고 그 무대는 2018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후반기 첫 대회로, 10일부터 사흘간 제주에서 열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될 수도 있다. 박인비는 2014년부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매년 출전, 올해로 5번째 나들이에 나선다. 박인비는 지난 4차례 출전에서 우승은 없지만 4위(2014년), 8위(2015년) 등 톱 10에 2번 올랐다. 박인비는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스코어링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 5월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오랜 숙원이었던 국내 대회 우승을 마침내 이뤄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컷 탈락이 아니었다면, 다른 해보다 편안하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변했다. 박인비로서는 우승이 아니더라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게 됐다. 부담감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일찍 마감해 국내에서 컨디션 조절을 조금은 오래 할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약 3개월 만에 국내 무대를 다시 찾은 박인비가 과연 이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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