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세종대 미투 피해자B "김태훈 교수, 순진한 피해자 코스프레"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8.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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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세종대 김태훈 교수


배우이기도 한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미투 폭로에 나선 피해자B와 비상대책위가 2차 가해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이들은 2일 공식입장을 통해 "피해자 B는 논문을 시작하고 끝맺는 과정에서 지도교수였던 김태훈의 요구에 따라 노래방 등에 가야 했을 뿐 결코 사적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며 "(김태훈 교수가) 먼저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는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태훈은 마치 B가 교수들의 권유에 의해 억지로 미투를 하고 사건에서 빠진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며 "김태훈은 잘못된 정보를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언론에 유출했다. 미투 이전까지 B는 김태훈에게 당한 성추행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어리석게도 지도교수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 내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책위와 피해자는 "김태훈은 자신을 순진한 피해자마냥 코스프레하며 언론을 통해 B의 본명과 휴대폰 번호를 유출하는 악의적인 행각을 보였다. 또한 미투 이후 B에게 한번도 연락해온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법무법인을 통해 B가 '연락이 두절되었다' 등의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B는 처음에 미투에 참여하면서 김태훈의 진실한 사과와 반성을 원했으나,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학교 조사에 임했다. B는 김태훈의 거짓 주장과 거짓 알리바이에 대한 반박 자료와 진술을 모두 제출했고, 그에 따라 김태훈은 이 사건의 가해자로 회부되었으며 현재 중징계가 결정되어 징계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김태훈이 언론에 사실관계를 조작해 인터뷰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B는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벌어졌던 사건이므로 고소에 앞서 학교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가려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그간 학교 측의 조사에 임하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김태훈은 B가 언론에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것을 들며, 마치 B가 교수들 뒤에 숨은 것처럼 황당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김태훈은 피해자에 대해 무분별한 신상 공개와 명예훼손을 멈춰주기 바란다. 더 이상의 거짓 폭로와 명예훼손을 가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세종대 김태훈 교수는 지난 6월 억울하다며 2차례에 걸쳐 입장을 표명하는 등 폭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투 폭로 당시에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죄했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귀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던 그는 일부 언론의 정정보도 내용을 전하며 동일한 주장을 폈고, "인격살인을 당했다", "성폭행, 성추행 범죄자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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