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김비서' 박준화PD "박서준·박민영, 열애설 날 만했다"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8.03 08:00 / 조회 : 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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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뜨거운 화제성으로 첫 방송부터 온오프라인을 장악했다. 최종회에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이 드라마는 종영 직후 남녀주인공의 열애설로 끝을 맺었다. 시청자들을 의심케할 정도로 놀라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배우들 뒤에는 연출자 박준화PD가 있었다.


박PD는 지난달 26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를 성공리에 끝냈다. 2007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부터 2013년 시즌13까지 이끌어온 그는 이후 '식샤를 합시다' '식샤를 합시다2' '싸우자 귀신아'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맡은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왔다. '김비서'를 통해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한 상황을 짚어내는 디테일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에서 박PD는 원작에 충실한 연출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이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바로 원작 소설 작가님을 만났다. 되게 선한 분이셨는데 본인 스스로 소설을 쓰면서 '누구나 나쁜 사람, 상처 받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그 느낌 정서에 쭉 그래도 많이 나름 반영이 되지 않았나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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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연출자 박준화PD/사진제공=CJ ENM


원작 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김비서'는 캐스팅부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얻었다. 박PD는 원작 싱크로율을 높이기는데 중점을 두고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원작 싱크로율을 높이는게 포인트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원작을 다 봤다. 원작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스토리, 상황, 설정 등이 촘촘하게 짜여져있다. 그 무엇이든 스토리에 극적인 무언가를 넣어보려고 하면 드라마 후반부의 반전과 분위기들이 무너지더라. 이 때분에 어려웠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싱크로율이다."

원작에 중점을 두고 고민한 끝에 캐스팅한 주연배우는 박서준과 박민영이었다.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로맨스를 다룬다. 박PD는 박서준과 박민영에 대해 연기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비주얼까지 꼭 맞는 배우들이라고 판단했다.

"박서준이 잘생겼지만 원작 캐릭터와 똑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박서준은 연기력으로 비주얼을 만들 수 있는 배우다. 시청자들도 이입해서 '이 사람이 말을 하면 멋있다' 라는 걸 연기로 표현하는 배우가 필요했다. 박서준은 연기력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주인공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캐스팅하면서 크게 걱정 안했다."

"박민영은 온라인에 가상캐스팅이라고 올라온 걸 미리 봤었다. 그 부분을 참고 했다. 캐스팅이 옳았다는 건 촬영 초반에 다 알았다. 항상 미소 짓는 김미소 역에 대해 슬플 때, 즐거울 때, 힘들 때 등 다양한 웃음을 다 만들어왔더라. 박민영은 다른 걸 다 떠나서 연기를 잘한다. 강기영 등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연기는 기본이고 외모가 웹툰의 이미지와 연결될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다. 연출, 미술도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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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김비서'에서는 많은 애정신들이 화제를 모았는데 박서준과 박민영의 베드신은 특히나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박PD는 원작에 담긴 분위기를 가장 잘 담는 장면이 베드신이라는 생각에 심혈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감정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원작의 느낌이 표현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스토리 안에서 사실 둘의 관계가 정점이 되었을 때 가장 리얼하게 표현되는 것은 베드신이다. 그런데 제가 베드신을 안 찍어봤다. 그래서 스태프들에게 '너희가 생각하는 베드신의 로망을 뭐니'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런데 한 스태프가 '이마, 코, 입술 순으로 뽀뽀를 받는게 배려받는 느낌이라 설렌다'고 하더라. 그래서 해봤다. 노골적으로 찍는게 부담스러워서 훔쳐보는 느낌이 과한 연출없이 원작 팬들을 위해 더 느낌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촬영했다."

'김비서'에서 찰떡 호흡을 선보인 박서준과 박민영은 종영 직후 열애설에 휩싸였다. 드라마의 여운이 짙은 상황에서 열애설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사였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친한 동료사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박서준은 인터뷰를 통해 "사람일은 모른다. 길게 봐야하는 문제"라며 일말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PD는 열애설이 났을 때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면서 두 사람의 연기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열애설 날 수도 있지 않나. '그냥 열애설이 났네?'라고 생각했다. 약간 재밌었다. 그만큼 두 사람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 디렉션을 주면 그 흐름 안에 잘 녹여내더라. 열애설이 날 만하지 않나. 극 중의 흐름을 보면 두 사람이 연기에 몰입했다고 느꼈다. 두 사람의 연기의 흐름을 보면 같은 키스신도 초반, 중반 키스와 후반 키스가 다르다. 캐릭터의 몰입도를 위해서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노력 덕분에 케미가 극대화된 것 같다."

박서준과 박민영이 연기력과 캐릭터 몰입도로 놀라운 케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박PD는 두 사람과 함께 작품을 더 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서준은 어떤 신에서 눈빛을 보면 반하겠더라. 혼자서 레스토랑 통으로 빌려서 미소를 기다리는 장면이 있었다. 프로포즈를 하려고 하는 케이크와 샴페인도 준비했는데 이후에 싸우지 않나. 싸우고 돌아서서 가는 미소를 바라보는 박서준 눈빛이 너무 좋더라. 칭찬했다. 그랬더니 박서준이 '저 멜로 눈빛이 되게 괜찮아요. 깜짝 놀라실걸요'라고 너스레를 떨더라. 그래서 '얘랑 멜로해야겠구나' 했다. 두 사람 다 어떤 캐릭터를 줘도 다 잘할 수 있는 느낌이어서 향후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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