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과 함께-인과 연' 덜 울리고 더 웃기고 더 촘촘 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7.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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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가 돌아왔다. 1441만명을 모은 전편 이후 반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2편이라기보단 후편이다. 1편과 2편이 전, 후로 이야기를 완성한다. 전편을 봐야 후편을 알 수 있단 뜻이다 또 한 번 바람이 불 것 같다.

전편의 마지막에서 원귀 수홍을 귀인이라고 선택한 강림 차사. 강림과 해원맥, 이덕춘은 1000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도 환생할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49번째 망자로 강림이 원귀를 귀인이라고 선택한 것.


강림은 저승의 질서를 어겨가며 염라대왕에게 수홍의 재판을 요청한다. 해원맥과 덕춘은 그런 강림의 선택이 불만스럽다. 그래도 따른다. 염라대왕은 조건으로 수홍의 재판이 유죄가 될 경우 강림 등의 차사직을 박탈하고 환생의 기회를 없애겠다고 한다. 또 성주신이 버티고 있어 저승 차사들이 가는 족족 실패하는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리고 오라고 한다.

강림은 수홍을 데리고 지옥의 재판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해원맥과 덕춘은 허춘삼을 데리려 이승으로 간다.

강림은 수홍과 같이 가는 저승길이 그리 힘들진 않다. 다만 힘든 인생 뭐하러 또 하냐며 환생하기 싫다는 수홍이 골칫거리다. 강림은 수홍이 왜 귀인이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인지는 재판까진 알려주지 않겠다고 한다. 수홍은 무슨 변호사가 그러냐며 자기도 사법고시 1차 붙었다고 뻗댄다. 강림은 자기 변호사가 어떤 놈인지 알아야 협조하겠다는 수홍의 강짜에 결국 1000년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해원맥과 덕춘은 허춘삼을 데리고 오기는커녕 성주신에게 된통 당한다. 성주신은 "내가 1000년 전 너희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온 차사"라며 해원맥과 덕춘을 혼구멍 낸다. 성주신은 허춘삼이 홀로 키우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해원맥은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성주신에게 기억이 사라진 자신들의 과거를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저승과 이승에서 강림과 해원맥, 이덕춘의 1000년 전 얽히고설켰던 인연이 풀어진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은 전편과 바로 이어진다. 전편에서 억울하게 죽었던 수홍과 죽을 때가 다돼 저승차사를 봤던 노인 허춘삼의 이야기로 곧장 들어간다. 전편과 후편이 그대로 포개진다.

이 선택은 영리했다. '신과 함께'는 한국에서 유례없이 1,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최대한 시너지를 겨냥한 것. 그렇기에 '신과 함께' 이야기는 1,2편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된다. 1편으로 저승을 자연스럽게 안내했다면, 2편에서 그 속에서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1편이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해 관객을 울렸다면, 2편은 저승 삼차사의 과거를 통해 사과와 용서를 이야기한다. 전편과 후편이 하나로 합쳐져 잘못한 일 사과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김용화 감독은 1편에선 이 주제를 지옥의 새로운 풍광을 안내하는 것으로 이끌었다면, 2편은 코미디와 드라마로 이끈다. 2편은 성주신으로 등장하는 마동석과 해원맥 주지훈의 앙상블 코미디가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1000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주지훈의 활약은 눈부시다. 1편에선 원작과 달리 깃털처럼 가벼운 캐릭터로 비판받았던 주지훈은, 2편에선 과거와 현재의 뚜렷한 캐릭터 구별로 재능을 입증했다. 김향기의 눈물은 이 배우의 깊은 내공을 감탄케 한다. 이정재는 특별출연이지만, 그가 2부의 주인공 같다.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을 지배한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은 1편보다 덜 울린다. 1편보다 덜 신기하다. 1편보다 관객을 낚아채는 훅이 적다. 대신 1편보다 드라마가 촘촘하다. 1편보다 메시지가 명확하다. 1편보다 더 웃긴다. 눈물 대신 웃음을, 볼거리 대신 드라마를 택했다. 이 선택에 관객이 얼마나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2편도 저승의 풍광은 신기하다. 1편에서 맛보기만 했던 불의지옥이 볼거리다. 정의롭지 못한 자를 심판하는 지옥인데 사람이 너무 넘쳐 잠시 휴장했다가 다시 열었다는 게, 영화의 주제의식과 닿아있다. '쥬라기월드' 오마주라는 공룡들의 향연도 어린 관객들은 좋아할 것 같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은 전편과 후편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지만 쿠키 영상으로 후속을 예고했다. 2편까지는 후속편이고 시리즈물이 되려면 3편이 나와야 하는 법. '신과 함께: 인과 연'도 전편 못지 않은 성공을 거둬 한국을 대표하는 시리즈물로 탄생할지, 관객의 선택이 기다려진다.

8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쿠키 영상이 두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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