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후 28일, ‘한국형 A급’ 감독 어디있나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07.2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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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러시아 월드컵이 끝났다. 성공한 팀은 성공한 대로, 실패한 팀은 실패한 대로 다음을 준비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는 성과를 이뤘지만, 목표했던 16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은 지난달 27일에 종료됐다. 세계 최고 독일을 2-0으로 제압했지만,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지 못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조별리그 탈락 후 신태용 감독 미래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열띤 토론으로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서 어떤 결론도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차기 감독 가이드 라인이 설정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격이 맞아야 한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컵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 수준 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있어야 한다. 능동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하겠다”라며 선임 기준을 설명했다.

이후 다양한 후보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브라질 대표팀, 첼시,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을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제기됐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클럽 팀을 이유로 제안을 고사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와 루이스 판 할이 거론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하지 않았다. 판 할 감독 선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판 할 감독과 함께할 코칭 스태프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 예상된다.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감독은 바히드 할릴호지치다. 판 할, 라니에리에 비해 네임벨류는 낮지만, 일본 대표팀에서 아시아 축구를 경험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빠른 압박과 역습으로 알제리의 16강을 이끌었다. 협회, 미디어와 마찰이 단점이지만 피지컬-속도에 중점을 둔 스타일이 한국에 적합했다. 하지만 협회의 전면 부인으로 이야기는 원점이 됐다.

이후 에르베 레나르,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체세라 프란델리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가능성은 낮다.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보다 미국을 선호하고 있고, 프란델리 감독은 다른 이탈리아 감독을 추천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과 미국을 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은 한국 제안을 거절했다. 다리치 감독은 월드컵 이후 주가가 폭등했고,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축구협회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협회는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공식 발표까지 차분히 기다려달라. 대상자가 공식화되면 협상에 차질이 생긴다. 추측성 기사는 틀릴때가 많다"며 모든 정황을 부인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탈락 후 28일이 지났음에도 뚜렷한 윤곽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형 A급’ 감독 선임하려면 발 빠른 협상과 조치가 필요하다. 아프리카와 유럽 팀을 이끌었던 감독 입장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아시아 팀 부임은 쉽지 않다.

김판곤 위원장도 일부 인정한 부분이다. 차기 감독에 고액 연봉이 가능한지 묻자 “한국이라는 시장이 쉽지 않다. 유럽 지도자가 여기로 오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자신의 커리어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노력하겠다. 확신을 줄 것이다”라고 답했다.

교통정리도 아쉽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감독으로 가닥 잡은 모양새지만, 여전히 신태용 감독이 후보에 있다. 해외 감독 선임 실패로 신 감독 유임이 결정되면, 결과는 예상한 대로일 것이다. 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었던 업적마저 물거품 될 공산이 크다. 일본의 사례처럼 조속한 조치와 입장 정리가 필요했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이집트 부임설 등 유력 후보 행선지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제 협상 과정에서 얻은 결과를 정리할 때다. 한국 앞엔 4년 후 초석일 9월 A매치와 내년 1월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준 교훈을 알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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