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가즘' 故 노회찬 정치 어록 "그러니 탄핵 당했지, 이 사람아"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7.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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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노 의원의 모습. /사진=뉴스1


23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2)는 재치있고 논리적인 입담으로 수많은 '어록'을 남긴 정치인이었다. 예민한 정치사안에 대해 핵심을 찌르고 위트를 더하는 발언으로 '국민사이다' 노르가즘' '비유의 연금술사' '언어유희왕' 등의 별명을 얻었다.

아래는 노회찬 원내대표가 남긴 어록들이다.


◇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

17대 총선 당시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정권교체에 대해 이같은 '판갈이론'을 펼쳐 일약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 "청소는 먼지에 대한 보복이 아니다"


올해 1월 JTBC '소셜라이브' 인터뷰에서 '정치 보복'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 그는 '적폐 청산이 정치 보복 아니냐'는 물음에 "청소를 하는 것은 그냥 청소를 하는 것이지. 이걸 먼지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하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적폐청산은 보복이 아니라 잘못된 시대를 엎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지"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SBS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야당을 '외계인'에 비유했다. 정옥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야권연대' 비판하자 노회찬 원내대표는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비유했다.

◇ "노출 촬영해봤습니다"

2017년 5월 31일,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의 총리 인준안 표결을 조원진 당시 새누리당(현 대한애국당) 의원이 반대했다. 표결에 참석했던 노회찬 원내대표는 조 의원쪽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며 정작 본인은 조 의원을 보지 않고 정면을 응시했다. 이른바 '노룩(No Look) 촬영'을 한 것.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노룩 촬영이요? 국회 난동의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가치가 있어 촬영했습니다. 기록은 하고 싶었지만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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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제공=JTBC


◇ "보수는 머릿속부터 바꿔야"

2018년 7월 5일, 보수 혁신방안을 논의하고자 '썰전'을 찾은 안상수 한국당 의원에게 그는 "보수의 머릿속부터 바꿔야 한다. 초기득권층만 대변하는 보수, 친박·비박만 있고 '친국민'은 없는 보수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 "학교 앞에 즐겨다니던 분식집 사장이 구청에 소환되니까 수업을 거부한 것."

2017년 9월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장겸 전 MBC사장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것에 대해 그는 이같이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도 납득하지 못하죠? 좀 엉뚱하죠. 학교 앞에 자기들이 잘 다니던 분식집 가게 주인이 구청에 소환됐는데 수업을 왜 거부하는 거야"라고 꼬집었다.

◇ "동네에 파출소 생긴다니까 동네에 폭력배들, 우범자들이 싫어하는 거나 똑같은 거죠."

2017년 9월 2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안을 반대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사냐"라는 비유와 함께 핵심을 찔렀다.

◇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

2018년 1월 2일, JTBC의 신년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해 한 발언. 당시 UAE 원전 이면계약과 임종석 비서실장의 비공개 특사 방문 논란이 토론 주제로 올라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노회찬 원내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부에게 꾸짖어야지, 요즘 대한민국에 (정권을 지지하는) 희한한 야당이 다 있다. 정의당은 야당이 맞냐"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노회찬 의원은 "야당을 제대로 안 해 봐서 야당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라며 맞받아쳤다.

한편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노회찬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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