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여름을 이겨보자! 보기만 해도 추워지는 게임 TOP 10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8.07.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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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위는 1994년 이래 최악의 더위라고 하네요. 혹서의 날씨에 여러분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연일 폭염특보에 시달리다 보니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지치는데요, 이럴 때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놓고 게임 속에서라도 시원하게 대리 체험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서 보기만 해도 추워지는 게임 TOP 10을 소개합니다!

물론 게임 중에는 설원이나 빙하 등을 배경으로 한 게임들이 많지만, 그냥 배경의 하나로 작용하는 게임들도 많기 때문에 추위가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 위주로 골라보았습니다.

No. 10. 더 와일드 에이트


추위 수준: 알래스카가 얼마나 춥게요?

'더 와일드 에이트'는 비행기 추락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8명 중 하나가 되어서 알래스카의 추위속에서 살아남는 게임입니다. 원조격인 '더 롱 다크'가 1인칭으로 진행되는 것에 반해 '와일드 에이트'는 탑뷰 형식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겠군요. 이 외에도 '혹한에서의 생존'이란 컨셉은 유사해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게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 방식은 '더 롱 다크' + '굶지마(Don’t Starve)'를 섞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게임입니다만, 아쉽게도 스팀 얼리 억세스 도중 개발사가 유통사에게 게임을 넘기고 개발을 포기하는 바람에 업데이트 소식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모쪼록 얼리 억세스를 넘기고 정식 발매되었으며 하네요.

'더 와일드 에이트'는 스팀 얼리 억세스 단계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이라 10위에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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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추위를 대리체험해 봅시다!





No. 9. 호라이즌 제로 던: 프로즌 와일드

추위 정도: 만년설로 뒤덮인 산맥

'호라이즌 제로 던'은 PS4 독점으로 발매된 액션 RPG게임으로 기계로 된 동물을 사냥하는 일명 '기계 몬헌'이라고 불리기도 헀던 게임입니다. 오픈월드로 구성된 이 게임에는 추운 지역부터 따뜻해보이는 지역까지 여러 곳이 있었지만, DLC로 발매된 '프로즌 와일드'는 만년설로 뒤덮인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즌와일드'에서는 추위가 게임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으로는 없지만 새로 추가된 몬스터인 프로스트클로/파이어클로는 마치 설원에서 야생곰을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 그 이상의 강력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설원을 보고 싶다면 적당한 게임이 아닐까 싶어서 9위에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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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지역은 오리지널에도 있었지만 이번엔 완전히 눈밖에 안 보이는 수준입니다.





No. 8.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추위 정도: 영하 50도는 아니겠죠 설마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에는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러시아군 기지에 침입하는 미션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북부는 겨울엔 영하 50도에 달할 정도로 추운 곳이지만 여름에는 영상 40도까지 올라가는 극한의 지역이기도 하죠.

주인공인 개리 '로치' 샌더슨은 맥태비시 대위(일명 소프)와 러시아군 기지로 잠입하게 되는데요, 미션 제목이 '클리프행어'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눈으로 뒤덮인 절벽을 기어오르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미션 전체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환경으로 인해서 시야가 좋지 않은데, 이것을 이용해서 잠입하게 됩니다. 미션 수행 후 탈출할 때에는 러시아군의 스노모빌을 탈취해서 시원한 추격전을 벌이는 인상 깊은 미션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미션 바로 다음의 '노 러시안'의 충격적인 전개 때문에 곧 잊혀지지만요.

눈이 뒤덮인 지역을 모험하는 FPS는 '파 크라이 4' 등 다른 게임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시원한 스노모빌 추격전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라 8위에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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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모빌 추격전 장면이 시원해보입니다.





No. 7.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추위 정도: 시베리아

아버지가 연구했던 영생의 비밀을 찾아서 시베리아를 모험하는 라라 크로포트의 이야기를 그린 툼레이더 리부트의 2편인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는 눈으로 뒤덮인 절벽을 기어오르는 장면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계속 눈과 추위와 사투를 벌이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추위가 직접적으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고, 이벤트로만 작용하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활 한 자루로 다 때려잡는 초인적인 주인공 라라인 만큼, 추위가 큰 걸림돌이 될 리가 없겠죠. 물론 게임 내에서는 엄청나게 추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그래도 얼음물에 다이빙했는데 살아있는 건 좀…?

게임 기본 복장은 방한복이지만, 탱크 탑 하나 걸친 모습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여캐 노출이 좋다고 해도 저 눈 속에 방한복을 입히지 않으면 너무 추워보여서 방한복으로 설정하게 되더군요. 뭐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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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빙벽 등반 장면





No. 6. 몬스터 헌터 시리즈

추위 수준: 추위보다 몬스터가 더 무섭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는 전통적으로 추운 지방이 하나씩은 등장했습니다. 추운 지방에 있으면 스태미너가 빨리 닳게 되기 때문에 고기 등 음식 소비량이 증가하게 되는 식입니다. 또, 빙속성의 공격에 당하게 되면 스태미너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있습니다.

한편 눈 공격에 당하게 되면 '눈사람 상태이상'에 걸리기도 합니다. 눈이 덮인 설원에서 서너 바퀴 구른 듯한 모습이 되는 이 상태에서는 공격을 하거나 아이템을 쓸 수 없고, 구르기와 달리기만 가능해집니다.

추위를 막기 위해서는 핫드링크를 마시거나 핫미트를 먹으면 됩니다. 또 방어구 중에 추위 무효가 달린 것도 있지만, 공격 스킬을 하나라도 더 넣기 위해 혈안이 된 헌터들에게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 스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는 추운 지역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육산호의 대지의 산쪽 지형이 눈으로 덮여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추운 지역은 아닌지 핫드링크가 필요 없습니다. 아니, 아예 핫드링크라는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지요. 아마도 차기작이나 확장팩, DLC 등으로 추운 지방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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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터 크로스에서 추가된 ‘가무토’와 싸우는 헌터.





No. 5.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

추운 정도: 모드 깔아야 추움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의 무대가 되는 스카이림 지역은 북유럽이 모델인지라, 눈이 뒤덮인 설경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위 자체는 게임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죠. 우리의 드래곤본은 팔다리 다 드러내놓은 갑옷을 입고도 잘 버티기도 하구요.

하지만 서바이벌 관련 모드(MOD) 중에 추위를 체험할 수 있는 모드가 있습니다. 프로스트폴(Frostfall) 모드나 저체온증(Hyperthermia)이란 모드가 대표적인데요, 눈이 뒤덮인 추운 지역이나 고산지대에서는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방한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얼어 죽게 되며, 물에 들어가도 순식간에 체온이 낮아져 죽는 등의 요소가 추가됩니다. 또 오리지널 게임상에서는 그래픽만 차이 날 뿐 게임 자체엔 영향을 주지 않았던 날씨도 체온에 영향을 주게 되죠.

마법이나 용언을 이용해서 이 상황을 타개할 수도 있고, 캠프파이어를 설치해서 체온을 올릴 수도 있기도 합니다. 모드에 따라서는 계절이나 시간이 체온에 영향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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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폴 모드의 UI. 온도를 알려주는 게이지가 상단에 있고 우측 상단엔 노출(피부)과 물에 젖어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게이지가 있습니다.





No. 4. 로스트 플래닛

추위 수준: 최저 영하 120도. 에너지가 없어지면 얼어 죽음.

우주 개척을 할 때 엄청나게 더운 행성과 눈으로 뒤덮인 추운 행성 중에 골라야 한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습니까? 더운 행성은 아예 모든 것이 타버리겠지만 눈이라도 있는 행성은 우주 개척에 꼭 필요한 '물'이 있는것이니 좀 낫겠지요.

'로스트플래닛: 익스트림 컨디션'은 캡콤에서 개발한 3인칭 액션 슈팅입니다. 2006년에 발매되어 배우 이병헌 씨의 얼굴을 캡쳐해서 쓴 주인공 '웨인'이 등장해서 국내에는 널리 알려졌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병헌 씨는 '뵨사마'라는 별칭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채용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이 게임의 무대가 되는 EDN III라는 행성은 인류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척박한 환경이 된 지구를 떠나 개척한 행성 중 하나로, 언제나 극한의 추위가 몰아치는 행성을 온난하게 바꾸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극한의 환경에 적응한 이 행성의 토착 생물, 아크리드들은 행성을 개척하려는 인간들을 막아서기 시작합니다.

EDN III는 무려 영하 120도에 이를 정도로 낮은 온도의 행성이지만 아크리드들은 T-ENG(온도 에너지 Thermal Energy)라는 것을 몸에 품고 있는데, 플레이어는 이들을 처치해서 T-ENG를 얻고 '하모나이저 생명유지장치'를 이용해서 추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에너지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소모되며, 0이 되면 체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이 에너지는 강력한 무기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로스트 플래닛은 이후 3편까지 발매되었지만, 2013년 3편 발매 이후로 후속작의 소식은 없습니다. 게임기로 먼저 나온 후 PC로 이식되어 스팀을 통해서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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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너지의 관리가 게임을 잘 풀어나가는 열쇠입니다.





No. 3.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추위 정도: 고기가 바로 얼 정도의 추위

닌텐도 스위치의 킬러 타이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는 '온도계'가 존재합니다. 이 온도에 따라서 주인공 링크의 체력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게임 초보자들은 시작의 대지에 있는 산 위에 올라갈 때 추위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요. 이 지역은 아주 추운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횃불을 장비하거나 불의 검을 장비하고 있으면 추위를 막아낼 수 있습니다. 또, 추위를 막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추운 지역인 리토 마을이나 헤브라 산맥을 갈 때에는 '리토 세트' 같은 제대로 된 방한복을 구해서 입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눈밭을 이동할 땐 이동속도가 느려지는데 이럴 때는 스노 부츠를 신어야 제대로 된 속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편 추위나 더위에 따라서 사냥을 했을 때 나오는 아이템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추운 지역에서 사냥을 하면 냉동육이 나오고, 더운 지역에서 사냥을 하면 아예 구워진 고기가 나오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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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로 추운 지역부터 더운 지역까지 있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No. 2. 더 롱 다크(The Long Dark)

추위 수준: 눈 덮인 산속에 조난당하면 얼마나 춥게요?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에 던져진 주인공. 과연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더 롱 다크'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눈 덮인 대자연 속에 조난을 당한 인간의 생존을 체험하는 게임입니다.

다른 생존 게임과 같이 식량은 기본이겠죠. 그러나 이 게임에서는 추위도 강력한 적입니다.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위 상태에 노출되면 지속적으로 체력이 줄어들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저체온증이 걸리기도 하고, 옷을 제대로 입지 않거나 젖은 의복을 걸친 부위가 추위에 노출되면 동상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을 피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통 눈으로 덮여있으며 수시로 바람이 불어대는 환경에서 불을 잘 붙이기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 롱 다크'는 앞서 말한 스카이림의 모드와 같은 수준의 추위로 인한 게임의 영향이 본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있기에 No.2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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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피운 캠프파이어 하나가 한 생명을 살립니다.





No. 1. 프로스트펑크(Frostpunk)

추위 수준: 최저 영하 150도!

스팀펑크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를 보기만 해도 추운 게임 1위로 꼽았습니다.

'디스 워 오브 마인'이란 참신한 생존 게임으로 호평을 받은 인디 게임 제작사, '11비트 스튜디오'에서 만든 '프로스트펑크'는 19세기 말, 소행성의 추락과 그로 인해 일어난 화산폭발 등의 영향으로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진 지구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증기 기관 이상 발전하지 못한 시대지만 오토마톤이라는 로봇도 등장하는 등, 스팀펑크다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죠.

플레이어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거대한 증기 발전기로 모여드는 피난민들을 이끌어서 최대한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온은 무려 영하 40도부터 시작해서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추워지며, 게임 후반에는 무려 영하 150도의 극한의 저온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석탄, 나무, 철 등의 자원을 모으고 식량을 비축하며 피난처를 업그레이드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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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증기 발전기 하나가 수많은 생명을 살립니다. 연료는 석탄.





이 게임에서 추위는 단지 사람들의 건강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위협합니다. 게임에서는 희망(Hope)라는 수치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점점 불만(Discontent)이 많아지고 불안해하며, 여러 사건 사고가 일어나며, 최종적으로는 주인공, 즉 지도자를 내쫓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플레이어는 '질서(Order)' 또는 '믿음(Faith)'의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극에 달하면 좋지 않은 법, '질서'의 최종 단계는 독재에 이르게 되고, '믿음'을 계속 요구하게 되면 광신도가 날뛰게 됩니다. 사람을 더 많이 살리기 위해 억압하는 체재라도 택해야 하는지, 생존보다 인간의 고귀한 자유와 인권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인 것입니다.

이 외에도 극한의 선택 상황은 계속해서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현재 있는 사람들만 겨우 생존할만한 식량과 자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일할 수 없는 환자나 어린아이들이 살려달라고 피난처에 올 경우, 과연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만을 살려야 할지, 아니면 도움도 안 되는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인지 등의 극단적인 선택도 있습니다.

이처럼 '프로스트펑크'에서 플레이어는 정답이 없는 선택을 계속 해야 하는 입장이 됩니다. 과연 당신은 어떤 길을 택하겠습니까?

연일 거듭되는 더위로 죽겠는 상황에서 추워 죽겠는 게임을 한 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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