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강화복으로 가려도 남다른 자태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7.23 09:25 / 조회 :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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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 사진=영화 '인랑' 스틸컷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제작 루이스픽쳐스)은 '장르가 비주얼'이란 설명에 더할나위 없이 들어맞는 올여름의 블록버스터다.


오시이 마모루 원작의 애니메이션 '인랑'이 바탕인 영화 '인랑'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군가가 통일을 준비하며 맞이한 혼돈의 2029년이 배경이다. 통일반대 무장테러단체 섹트를 진압하는 특기대에는 그 중에서도 '인간늑대', 곧 '인랑'(人狼)이라 불리는 인간병기가 있다. 권력의 늑대로 살아가며 인간과 짐승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김지운 감독은 특유의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담아냈다. 어둠 속 조명으로 완성된 디스토피아조차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다.

그저 서 있어도 그림이 되는 배우들의 존재는 애초 구상했던 것이었다. 강동원이 그 첫머리에 있다. 5년 전 감독이 '인랑'이란 카드를 만지작거릴 때부터 강동원과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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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 사진=영화 '인랑' 스틸컷


작품마다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만들어온 배우 강동원은 스타성과 흥행파워를 함께 갖춘 배우다. 여러 강점이 있지만, 변화무쌍한 미모, 런웨이 모델을 압도하는 의상 소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스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형사 Duelist', '전우치'와 '군도'의 완전히 다른 사극 액션이 그를 통해 탄생했고, 그가 입으면 사제복(검은 사제들)마저 판타지가 됐다. 오죽하면 죄수복(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검사외전)까지 멋져 보였을까. '인랑'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병기 인랑을 만드는 핵심 요소이자 애니메이션 '인랑'의 키 비주얼은 바로 이들이 입는 짙은 무채색 강화복이다. 어둠 속에 숨은 무광의 검은 갑옷에 두 개의 빨간 적외선 특수렌즈가 반짝이는 모습은 영화 '인랑'에서도 강렬한 이미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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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 사진=영화 '인랑' 스틸컷


강화복 비주얼은 물론 실제 배우가 입고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하는 데 처음부터 공을 들였던 '인랑' 측은 캐스팅 단계부터 주연은 물론 조·단역까지도 의상을 소화할 수 있는 키와 체격 등을 염두에 뒀다. 제작사 루이스픽쳐스 김태완 대표가 "강화복 자체가 강동원 같은 배우가 입어야 제대로 작동하는 면이 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강동원은 직접 강화복 슈트를 입고 붉은 눈이 반짝이는 헬멧을 쓴 채 스크린을 누비며 활약한다. 강동원 또한 묵직하고도 남성미 넘치는 비주얼을 위해 체격을 키워 작품에 임했다. 그 남다른 자태는 풀 착장하면 실제 무게가 30kg에 이른다는 철갑 같은 강화복 속에서도 확인된다. 다채로운 총기류와도 어우러져 이전의 한국영화에서 맛보지 못했던 시각적 느낌을 선사한다.

강동원과 강화복의 만남.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는 두 만화적 비주얼의 만남과 충돌은 '인랑'을 대형 스크린에서 확인해야 할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강동원표 독보적 비주얼이 또 하나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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