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미스터선샤인' 이병헌이 주말 밤 선샤인을 만들어내고 있소!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7.20 19:06 / 조회 : 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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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심리학자들은 '눈이 마음의 창'이라고들 한다. 눈동자의 방향에 따라 상대방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알 수 있고, 동공의 크기로 호감 유무를 판단하며, 눈동자의 흔들림은 긴장과 불안한 심리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이건 심리학자가 아니어도 다들 느끼는 바다. 상대방의 눈빛만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 것이다. 이러한 눈빛 심리학은 비단 대인관계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와 시청자의 관계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리도 설명이 장황했던 것! 바로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때문이다. '미스터 선샤인'은 KBS '태양의 후예'와 tvN '도깨비'에 이은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작품이다. 2년 전 작품이었던 '태양의 후예'와 1년 반 전이던 '도깨비'가 바로 엊그제 방영됐던 드라마인 냥 여전히 시청자 가슴에 남아있을 만큼 '미스터 선샤인'은 이들이 다시 뭉쳤다는 소식만으로도 설렜다. 여기에 이병헌이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방송 전부터 최고조에 달했다. 그래, 실제로 첫 회 시청률 8.9%로 출발하여 3회 만에 10%를 넘어섰다. 이런 상승세라면 이번 주 5, 6회 방송은 더 오르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각설하고 다시 눈빛 얘기로 돌아가서, '미스터 선샤인'에서 이병헌의 눈빛을 보았는가! 눈빛 하나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고 있다. 분명 대사 한 마디 없는데도 그의 눈빛만으로 슬픔, 분노, 애달픔, 떨림, 민망함, 아련함, 그리움 등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극 중에서 이병헌은 신미양요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미군 장교가 되어 자신을 버린 조선으로 다시 돌아온다. 조국에서 김태리(고애신 역)를 만나고 그녀를 중심으로 한 유연석(구동매 역), 변요한(김희성 역)과 서로 엮이게 된다. 단지 삼각, 사각 관계뿐만 아니라 여기엔 그가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 부모를 죽음으로 내몬 양반가에 대한 복수심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그러다 보니 이병헌은 다시 돌아온 조선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 회에서도 그의 여러 모습이 비춰진다. 애틋했다가 화났다가 근엄했다가 냉정했다가 때로는 장난기 있는 모습까지,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다양하다. 이 때 빛을 발하는 건 바로 그의 눈빛 연기이다. 행동과 대사만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빛의 미묘한 변화와 떨림만으로 씬 마다 변신하고 있다. 마치 중국의 '변검'처럼 순식간에 눈빛이 변한다. 몸짓의 움직임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눈빛만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낸다.

재미있는 건 그의 압도하는 눈빛 덕분에 시청자들까지 조용히 숨을 죽이게 된다는 사실이다. 대개 TV드라마는 설거지하고 밥 먹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귀로 듣는 경우가 많지만, '미스터 선샤인'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병헌이 눈으로 말하는 씬이 많아서 이를 직접 보지 않으면 드라마의 깊이를 느낄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병헌의 눈빛 연기를 보는 순간 시청자들은 분주하게 행동할 수도 없다. 그는 배역 속에서 하는 연기지만 마치 시청자들과 일대일로 대면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병헌 덕분에 '미스터 선샤인'은 드라마지만 영화처럼 숨죽이고 몰입할 수 있다. 한 주간의 분주함을 잠시 벗어던지고 조용히 휴식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드라마가 있을까, 싶다.

▫ '미스터 선샤인', 이병헌 덕분에 더욱 더 기다려지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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