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느끼는 1위팀의 고민은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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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압도적 선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고민은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산은 20일 현재 90경기를 치른 가운데 61승 30패, 무려 0.670의 승률로 리그 1위다. 2위 한화와 무려 8경기 차다. 지난해 우승팀 KIA의 최형우가 "6경기는 절대 못 뒤집는다"는 말을 했었던 만큼 큰 차이다. 그럼에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두 발을 뻗지 못한다.


김태형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다"며 여기서 마무리까지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다면 낭패라는 심정을 내비쳤다. 우스갯소리로 전역을 코앞에 둔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고 하듯이 두산도 아직 우승을 확정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속된말로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지 않나"면서 "결정이 날 때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분명히 있다. 여유가 있다고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문을 할 상황도 아니다.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시절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LG 류중일 감독이 그 마음을 잘 안다. 류중일 감독은 "밑에서는 두산이 먼저 치고 나가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그쪽(선두)은 또 그쪽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보통 3경기 차를 따라잡으려면 한 달이 소요된다고 한다. 24~25경기다. 산술적으로 8경기를 뒤집으려면 65경기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21일 현재 60경기 이상 남긴 팀도 없다. 극적인 반전이나 엄청난 돌발변수가 아니라면 두산의 독주를 방해할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50승 40패 1무승부로 1위 KIA에 10경기 뒤진 3위였다. 남은 53경기서 34승 17패 2무승부, 사실상 모든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해 맹추격했으나 결국 2위로 마감했다.

김태형 감독은 "차라리 따라가는 게 편하다. 하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거기서 만족하면 된다"며 지키는 쪽이 오히려 쫓긴다고 돌아봤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역시 부상이다. 김 감독은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마찬가지 일 것이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나름대로 설정한 목표가 있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 하겠지만 무리수를 둘 생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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