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김지운"..'인랑' 한국형 SF 블록버스터의 탄생(종합)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7.20 18:17 / 조회 :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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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한국형 SF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 베일을 벗은 '인랑'은 김지운 감독 특유의 색깔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그리고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이날 처음 공개 된 '인랑'은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의 미래에서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들 역시 이날 시사회에서 처음 '인랑'을 관람했다. 배우들은 "저희들에게도 새로운 영화다. 새로운 느낌의 영화가 낯설지 않게 잘 전달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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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김지운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며 어떤 고민을 했느냐는 질문에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원작이라 고민이었다. 사실 일본의 걸작 애니를 실사화하는데 실패한 경우가 많다. 작품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지점에서 '인랑'도 같은 이야기 듣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 배경으로 실사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고 구현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특기대의 신체적 조건이 있으니까 신체적으로 비주얼적으로도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했다. 그래서 모으다 보니까 정말 그림 같은 얼굴들을 캐스팅 했다."라고 말했다.

'인랑'은 2029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SF적인 미래도시보다 현실적인 서울의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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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김지운 감독은 "SF영화라고 하면 '블레이드 러너'를 떠올린다. 저희도 그런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는데 일단 강화복을 만드는 것만 해도 힘들었다. 그런 SF적인 미래 상황을 구현할 돈이 없었다"라며 "그래서 일단 미래를 어둡게 그리자. 암울하고 디스토피아적 상황 만들면서 극심한 혼란 초래해야겠다. 그래서 통일 이슈가 나왔다. 가장 민족적 국가적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SF영화 중 레트로한 느낌의 영화도 있다. SF는 오지 않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장르다. 현실의 징후의 수위를 올리고 끌어올리면 SF의 박진감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쉽긴 했지만 관객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드려야하기 때문에 각종 화기와 조명 색깔 등은 정말 좋은것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했는데, 감독님이 이야기 하셨으니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강화복이 30kg이 넘는데 입었을 때 너무 무거워서 물어 봤다. '원래 이렇게 무겁냐, 이걸 입고 어떻게 연기하냐.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런 옷을 입고 연기하냐'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돈을 좀 더 쓰면 가볍하 할 수 있는데.."라며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 하시더라. 그래서 '아..'하고 바로 수긍했다. 우리는 미국처럼 제작비가 많지 않으니까 열심히 몸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로맨스 분위기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원래 제가 신파적인 것을 잘 안한다. 이번에는 그런(로맨스) 분위기가 있는데 그것을 신파라고 하면 좀 속상하다. 변하지 않는 근본적 주제 인류애 휴머니즘 사랑이다. 우리가 로보트 되지 않은 이상 가져갈 것들이다. 집단과 개인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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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강동원은 "제가 맡은 임중경은 표현을 잘 안하는 캐릭터다. 나도 뭔가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제가 극을 끌고 나가는 역할이니까 묵묵히 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액션을 열심히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연기였다.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촬영을 엄청 많이 했는데 별로 나온 것 같지 않다. 계속 가면을 써서 그런것 같다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한효주는 "윤희는 캐릭터는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제가 맡은 캐릭터 중에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갈등도 많은 역할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효주는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부담이 컸는데 영화 하는 내내 그런 마음이 있었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픔의 깊이라든지 그런것들이 얼마만큼인지 상상하면서 매씬마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찍었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도 시나리오 받았을 때의 부담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며 "힘들었지만 그 중심에 감독님이 잘 잡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한국의 영화에서 이렇게 총 쏘는 액션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물론 SF라는 장르에 기댔지만 뿌듯하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지운 감독은 "'인랑'은 한국형 SF 블록버스터"라며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와 다른 재미를 담았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랑'은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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