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피해자? 숀 사재기 논란, 좁혀지지 않는 간극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7.21 10:49 / 조회 : 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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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숀 앨범재킷


밴드 칵스 멤버 숀(28, 김윤호)이 부른 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음원 차트에서 깜짝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사재기가 맞는지 아닌지, 이번에도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웨이 백 홈'은 17일 오전 8시 기준 음원 사이트 멜론 지니 올레뮤직 등 음원 사이트 3곳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웨이 백 홈'은 숀이 지난 6월 27일 발표한 솔로 앨범 'Take'의 첫 번째 수록곡. 이 곡의 차트 진입 과정은 지난 4월 사재기 의혹을 불러일으킨 닐로의 '지나오다'와는 약간 다른 흐름이었지만 순위 급상승, SNS 바이럴 마케팅 등 2가지 포인트에 있어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웨이 백 홈'이 미니앨범 타이틀 곡이 아닌 1번 트랙이었고, 국내 6개 음원서비스 사업자(네이버뮤직, 벅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 지니)로 구성된 '가온차트 정책위원회'(이하 정책위)가 오전 1시부터 오전 7시까지의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이른바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을 지난 11일부터 적용한 이후 불거졌다는 점이었다.

논란이 커진 부분은 역시나 숀의 대중적 인지도였다. 숀은 인디 밴드 칵스 멤버로 2010년 데뷔, 팀 내에서 신디사이저를 맡을 만큼 음악 작업에 더 비중을 두고 활동에 임했다. 특히 숀은 솔로 활동 폭을 넓히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엑소와 협업 무대를 꾸몄을 만큼 연주 실력은 이미 검증이 됐었고 최근까지는 칵스 활동이 아닌 EDM 장르 DJ에 집중해왔다.

숀의 이번 앨범 작업에 참여한 소속사 DCTOM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식입장을 통해 "'웨이 백 홈'이 차트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인 것이 신기하고 숀은 축하를 받아 마땅한데도 말도 안 되는 오해와 억측으로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사재기, 가짜 계정 활용 등 불법 마케팅은 없었다. 단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노래를 소개한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뮤지션 닐로가 지난 2017년 발표한 곡 '지나오다'가 4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이에 힘입어 음악방송 순위표 상위권에도 안착, 1위 후보에 다수 오르는 등 공식적인 외부 홍보 없이도 좋은 반응을 얻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닐로 소속사와 멜론 등 음원 차트 관계자 모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주지 못한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상황.

소속사의 입장 발표에도 이번 논란 역시 쉽게 잦아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소속사의 입장은 입장일 뿐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이고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단체 역시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닐로 사태 당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던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가수 입장에서는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숀의 한 측근은 스타뉴스에 "숀 소속사가 사재기를 시도할 만큼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차트 1위에 오른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SNS의 입소문이 위력적이었나' 라는 생각만 들었을 뿐이었다"며 "숀의 이 앨범에 대한 바이럴 마케팅도 원래 가장 적극적으로 했던 곡은 '웨이 백 홈'이 아니라 타이틀 곡인 '생각나'였다. '웨이 백 홈'은 '생각나'를 홍보하며 같이 언급을 한 정도였는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다"라고 귀띔했다.

숀은 과연 대중을 우롱한 사기꾼일까. 아니면 잘못된 의혹 제기의 피해자일까. 대중은 의혹 규명을 외치고, 가수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외치고, 해답을 내놓을 곳은 없는 상황이 모두를 답답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 한 이 의혹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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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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