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이리와 안아줘' 끝날때야 풀린 제목의 의미 '감동'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7.20 07:00 / 조회 : 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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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리와 안아줘' 마지막회 화면 캡처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의 메시지는 마지막까지 명확했다. '이리와 안아줘'란 제목의 비밀 또한 마지막회가 되어서야 분명히 풀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마지막회에서는 12년전의 비극과 아픔을 겪은 두 주인공 장기용-진기주가 함께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상처를 넘어서 새로운 행복을 찾았다.

'이리와 안아줘'는 이웃을 죽인 연쇄살인마의 아들,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은 소녀가 주인공이다. 그 비극의 한 가운데 있던 두 사람 채도진(장기용 분)과 한재이(진기주 분)는 나무와 낙원이란 이름마저 바꾼 채 12년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원망하거나 자책하는 대신 끝없이 위로하고 응원하며 힘이 됐다. 함께 비극을 겪었지만 그랬기에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던 속 깊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리와 안아줘'를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회의 한 문구는 드라마의 주제를 하나로 압축했다.

"세상은 그들을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결코 악연이 아닌 서로의 구원이었다."

마지막 방송에서 연쇄살인마 윤희재(허준호 분)은 한재이를 납치한 채 죽였다고 거짓말하며 아들 채도진을 도발했다. "널 다시 강하게 만들어 주겠다"며 자신을 죽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지만 채도진은 한재이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지켰다. 끝까지 발악하던 윤희재는 채도진의 총을 맞고 결국 체포됐고 감옥에 갇혔다.

과거를 지울 수는 없었다. 채도진과 한재이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한재이는 죽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홀로 눈물을 흘렸고,채도진은 '울어주길 기다렸다'며 자신 앞에서 울라고 그를 다독이며 사랑을 고백했다.

12년 전의 고통을 딛고 선 두 사람은 환한 미소와 함께 입을 맞추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과거의 자신과 마주했다. 채도진은 과거의 자신-윤나무를, 한재이는 과거의 자신-길낙원을 마주했다. 두 사람이 과거의 자신에게 한 말이 "이리 와, 안아줄게"였다. 범상치 않아 늘 궁금증을 자아냈던 드라마의 제목' 이리와 안아줘'는 12년 전의 과거와 아픔을 딛고 자신과 마주한 주인공들이 서로를 향해 하는 말이었다. 그렇게 과거를 끌어안은 뒤에야 나무는 자라 우거지고 낙원을 이룰 수 있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놓지 않았던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다운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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