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내려간 차트 신뢰도..플랫폼 개선 이어질까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7.22 09:00 / 조회 :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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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씨톰엔터테인먼트,리메즈엔터테인먼트


올해 가요계의 가장 큰 화두는 '음원 사재기'다. 지난 4월 '닐로 사태'를 시작으로 불거진 논란은 최근 밴드 칵스 멤버 숀의 '웨이 백 홈'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다시금 논쟁적 화두가 됐다.

음원 사재기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4월이다. 지난 2017년 발표된 닐로의 '지나오다'는 팬덤이 강한 아이돌 음원이 강세를 보이는 새벽 시간대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힘입어 닐로의 '지나오다'는 음악방송 1위 후보에 다수 오르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사재기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고, 소속사 대표까지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가지며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사자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는 의혹은 계속 커지며 예전부터 제기됐던 '음원 사재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공론화됐다.

그러나 조사는 생각보다 진척이 보이지 않고 있고, 공식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속시원히 의혹을 풀어준 곳도 없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국내 6개 음원서비스 사업자(네이버뮤직 벅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 지니)는 '음원 새자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차트 프리징'을 적용하고 있다. '차트 프리징'은 사용자 시간이 급감하는 새벽 시간대에 차트를 중지하며 해당 시간대를 노리는 음원 사재기 시도를 차단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 출연조차 전무했던, 인디 밴드 신디사이저 멤버이자 DJ로 활동 중인 숀의 '웨이 백 홈'이 급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지난 16일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닐로 '지나오다'가 기록한 그래프보다 가파른 상승그래프, 그리고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 1위를 한 것 등이 이유다.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빠르게 움직였다. 17일 "SNS를 통한 마케팅이 주효했으며, 사재기는 결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지난 18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했다. 19일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숀이 부른 '웨이 백 홈'의 사재기 의혹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하는 의뢰서를 제출했다.

사재기를 방지한다고 시행한 '차트 프리징'이지만 논란은 또 불거졌다. 이러한 대응방식으로는 '음원 사재기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며 실시간 차트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신뢰성을 모두 잃은 차트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 또한 나오고 있다. 만약 자신들의 주장처럼 닐로와 숀 모두 음원 사재기를 한 적이 없다면, 이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차트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 논란이라는 주장이다. 비인기 가수가 차트에서 1위를 하면 축하보다는 의심부터 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다.

대중 뿐만 아니라 가수들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박진영은

"이미 유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사를 의뢰한 회사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저희 또한, 업계의 여러 회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의혹들이 명백하게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종신은 실시간 차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실시간 차트, Top100 전체재생 이 2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람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길게 보면 그런 플랫폼이 이길 것이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신뢰도를 회복하지 않는 이상 역주행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계속될 것이다. 과연 조사가 진행돼 의혹이 해소될지, 이번 사건들로 인해 플랫폼 개선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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