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현 대표 "'목격자', 현실적인 공포와 이성민의 공감능력"(인터뷰) ②

[빅4특집]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7.19 11:05 / 조회 : 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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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를 제작한 AD406 차지현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차태현의 친형. 차지현 AD406대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다. 그렇게만 알려지기엔 차지현 대표가 쌓은 영화 필모그라피가 적잖다. '미확인 동영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끝까지 간다' '사랑하기 때문에' '반드시 잡는다' '목격자' 등 차지현 대표는 늘 다른 영화를 만들려 했다. 실패와 성공을 오갔지만 다른 영화가 재밌다는 생각으로, 늘 새로운 영화를 고집했다. 8월15일 개봉하는 '목격자'(감독 조규장)도 마찬가지. 아파트에서 살인을 목격한 한 가장이 혹시라도 피해를 볼까 범인을 봤다는 사실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공포와 불안. 여느 스릴러와 다른 점이다. 그가 다른 영화들을 계속 차곡차곡 쌓으면 차태현이 차지현의 동생이라 불릴 날도 얼마 남지 않을 듯 하다. 올 여름 한국영화 빅4 마지막 주자인 '목격자'를 내놓는 차 대표를 만났다.

-'목격자'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아는 사람 소개로 우연찮게 조규장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봤다. 방관자 신드롬이랄까 그런 지점이 지금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재밌었다. 텐션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읽고 다음날 바로 계약했다.

-주인공이 이성민인데. 요즘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이긴 하지만 '목격자'를 제작할 때만 해도 그렇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이성민이었나.

▶보통 캐스팅을 할 때는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부터 시작해서 내려오는 법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티켓파워나 영화 흥행을 노리고 처음부터 접근하면 안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시나리오를 바꿔야 하는데 그건 의미가 없었다. 이성민은 처음부터 '목격자'에 가장 공감이 되는 배우였다. 관객들을 가장 공감시킬 수 있는 배우였고. 고생해서 대출 끼고 아파트를 산 중년 남성. 아내와 딸이 있는 가장. 그런 가장이 어느날 살인을 목격했다. 괜히 신고했다가 무슨 일이 생길까 고민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관객에게 공감시킬 수 있는 배우가 이성민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성민은 처음에는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한다고 했는데 첫 장면을 찍는 순간부터 후회한다고 했다.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이미 범인을 알고 있다는 감정을 갖고 연기를 해야 했으니깐. 자신의 감정과 그 표현으로 서스펜스를 이끌어야 했다. 심리적인 체력 소모가 정말 컸다고 하더라.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대단한 배우다.

-전작인 '끝까지 간다'는 적산가옥을 어렵게 섭외해서 찍었다. 이번에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만큼 섭외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집값 이야기가 나오는 법일테니.

▶파주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찍었다. 정말 진심으로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한달 동안 찍는데 민원 한 번 없었다. 영화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정말 대단한 분들이시다. '목격자'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주는 분위기가 또 다른 주인공은 아니다. 대출 끼고 산 새로운 아파트라는 설정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아파트. 그게 콘셉트다. 공간이 주인공이라기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누구는 범죄를 외면하고, 누구는 범죄를 신고한다. 외면하는 것도 이웃이고, 도와주는 것도 이웃이다. 그런 걸 담고 싶었다.

-스릴러인데도 처음부터 범인을 밝히고 들어가는데. 그럼에도 긴장과 서스펜스가 끝까지 유지하도록 해야 했을테고.

▶범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다. 왜 이 주인공이 신고를 하지 않았으냐가 중요한 영화다. 감독과 배우들과 가장 많이 이야기한 부분이다. 관객이 신고를 안 한 상황이 납득이 돼야 한다. 설득해야 하고. 그 지점이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고. 범인 잡는 스릴러와 가장 큰 차별이다.

-그렇기에 스릴러라기 보다는 공포에 가까울 것 같다. 개봉 시기도 그렇고 여러모로 '숨바꼭질'이 연상되는데.

▶생활형 밀착공포라고 마케팅을 하는데, 음 등잔 밑이 어두운 공포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니터 시사에서 공포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만큼 현실적인 공포, 누구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 '끝까지 간다'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텐션은 비슷하지만 다른 텐션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긴장감의 종류가 다르다. 마지막 촬영에 눈이 내렸다. 천운이다. 남들은 영화 찍을 때 눈을 뿌려야 하거나 피해야 하는 법인데, '목격자'는 눈이 내려 영화에 무드를 더했다. 그 무드가 여러모로 영화에 다른 지점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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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를 제작한 AD406 차지현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칸 필름마켓에서 반응이 뜨거웠다던데. 칸 마켓 시사는 영화가 재미없으면 바이어들이 5분만에 바로 일어나는 법인데.

▶방관자 신드롬이란 게 현대 사회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인 것 같다. 긴장감이 몰아친 것도 그런 반응을 얻게 한 것 같다. 한국 상영 버전은 칸 버전보다 숨 쉴 틈을 좀 더 주려고 다시 편집했다.

-연쇄살인범을 다룬다면 살인 묘사의 수위를 어떻게 묘사했느냐가 관객에게 공포와 불쾌한 감정을 나누는 경계가 될 텐데.

▶직접적인 묘사는 일부로 피했다. 아파트를 바라보는 피해자의 시선이 우선이었다. 도와달라고 눈으로 호소해도 답이 없는.

-제작사 이름은 왜 AD406인가.

▶아버님이 방송 음향 일을 오래 하셨다. 그러면서 당신께서 AD농어촌방송선교회를 만드셔서 자비로 섬기셨다. 거기서 AD를 따오고, 406은 처음 영화일 할 때 방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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