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풋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묻는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07.13 05:13 / 조회 :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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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한국프로축구연맹은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가? 회원사에서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어떻게든 무마하고 없던 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그 목적인가를 묻고 싶다. 최근에 그들의 행태를 보면 그런 의심을 갖게 하고도 남는다.

아는 바처럼 최근 한 달여간을 두고 언론에 강원FC에 관한 기사가 지속적으로 뜨고 있다. 그 내용인 즉, 강원FC의 조태룡 사장이 공금을 배임‧횡령했고, 직원을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술집에 보내 관리를 맡기기도 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를 강원FC의 광고대행사로 계약을 하게 해 광고료를 챙겼으며, 일 년에 스무 번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것 등이다. 이런 사실은 상급기관인 강원도가 감사를 통해 대부분 사실로 확인했고, 강원도도 적절하게 징계할 뜻을 확실히 한 바 있다. 물론 당사자인 조태룡 사장도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지고 물러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감독관청이 인정하고 본인 스스로도 인정한 마당에 프로축구를 관장하는 연맹에서 징계를 미루는 까닭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조사 중이라거나, 증거가 불충분해서 라고 둘러대고는 하는데 이번 일은 조사도 마쳤고, 증거도 확실하며, 감독기관과 본인 스스로도 인정한 일을 연맹이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격이다. 그러니 회원사를 싸고돌고 있다고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 혹시 기소가 되지 않았거나 재판이 끝나지 않아서라고 둘러댈 것인가?

흔히 있는 관례라거나 언제 건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이고 애매모호한 사안이어서 다른 구단의 장차 입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이리 신중한 것이 궁금하다. 경기는 선수가 한다. 연맹은 공정한 관리를 통해 구단이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한국축구의 한 축이 되어 발전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 하는 일을 보면 발전은커녕 퇴보시키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확실한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구단 운영조차도 묵인하고 간다면 이는 방조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해도 해도 안 되니 지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연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미 강원도는 감독기관으로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2019년 3월 임기까지 조태룡 사장을 유임시킨다고 발표를 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에 앞서야할 프로축구연맹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연맹은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조태룡 사장의 징계를 의논해야 한다. 그 일은 연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그럼으로써 사장이라는 자리가 한가한 자리가 아니라는 걸 인식시켜야 옳다. 못하는 것인가, 안 하는 것인가? 무슨 일이건 시기가 있는 법이다. 팬들의 원성이 들끓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축구팬의 열정임을 알아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팬들의 열정이 비난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점점 더 축구 특히 K리그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데 연맹마저 이 모양이라면 더 이상 한국프로축구에 기대할 것은 없다.

연맹도 철밥통인지 몰라도 자리 눈치 보지 말고 축구 팬의 눈치를 살펴라. 축구 팬은 그런 부도덕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축구경기장에는 갈 마음이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연맹까지 발길을 잡으려 한다. 일하기 싫으면 차라리 그만두는 것이 옳다. 회원사 편인지 축구 편인지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최호택(S&P 대표)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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