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파 세이브의 효자, 로브샷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7.09 08:21 / 조회 :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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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한국시각) 끝난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끝에 우승한 ‘남달라’ 박성현-. 20년전 US오픈에서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연상케 한 16번홀 워터해저드 구역에서의 멋진 샷은 강한 집중력과 기술이 빚어낸 명장면이었습니다.


다들 가슴 뭉클하셨죠? 그 멋진 샷은 바로 로브(lob)샷이었습니다. 로브샷? 생소하게 여기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박성현이 높이 띄우면서 그린에 바로 세우는 이 그림같은 로브샷으로 파를 기록하지 않았다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은 물건너 갔을겁니다.

박성현의 볼은 박세리와 달리 워터해저드에 잠기지 않아 로브샷을 기막히게 구사할수 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로브샷은 프로의 전유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추어도 얼마든지 익힐수 있는 비장의 무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로브샷을 익히지 않으면 안정적인 보기 플레이어가 될수 없으며 절대로 싱글 핸디캐퍼가 될수 없습니다.

박성현의 경우는 아마추어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논외로 치죠. 하지만 핀까지 20~30m를 남겼는데 그린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칭 웨지로 공을 가까스로 그린에 올리는게 최상입니다. 그러나 살짝 그린에 공을 올리려다 그에 못미쳐 벙커에 빠지거나 좀 세게 쳐서 홀컵을 훌쩍 벗어나기가 일쑤입니다. 파는 커녕, 보기도 힘들고 더블 보기를 저지르기 십상이죠.

이럴 때 샌드웨지로 로브샷을 구사하면 최소 보기를 기록할수 있습니다. 로브샷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턱이 높은 벙커샷을 할때 처럼 클럽 페이스를 완전히 눕혀서 공 바로 밑을 세게 가격하면 됩니다. 당연히 헤드업을 하면 안되고 백 스윙도 어깨 높이까지만 해야 됩니다.


저는 사실 로브샷을 독학했습니다. 10여년전 앞서 이야기한 그린 못 미친 벙커를 앞에 두고 핀에 붙인다는 게 엄청난 런이 생겨 스리 퍼트로 마감, 더블 보기를 한게 ‘기술 개발’을 위한 자극이 됐습니다. 다음날 연습장에서 어떻게 하면 공을 최대한 띄워서 핀에 붙일까 궁리하다 로브샷을 익히게 됐죠.

로브샷은 연습장에서 10분이면 배울수 있습니다. 일단 기술 이론서를 한번 더 보시고(아니면 인터넷 검색) 바로 연습샷을 하면 됩니다. 책을 보지 않더라도 위에 제가 말씀드린것 처럼 샌드 웨지의 클럽 페이스를 최대한 눕히고 벙커샷을 하듯 공 밑을 폭발시키면 런이 거의 없는 ‘명품샷’이 탄생합니다. 로브샷을 웬만큼 구사하는 분이라도 가끔 연습장에서 연마를 해야 실전에서 실수를 줄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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