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사카구치 켄타로가 소금남 질문을 막은 까닭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7.07 10:00 / 조회 : 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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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로맨스극장에서' 홍보를 위해 내한한 사카구치 켄타로/사진=김창현 기자


일본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영화 '오늘밤, 로맨스극장에서'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 2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3일 기자 시사 및 간담회와 무대인사, 4일 언론 인터뷰 등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이 3번째 방문이지만 팬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입니다. 일본 리메이크작인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 '너와 100번째 사랑' 등으로 한국 팬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내한소식이 알려지자 무대인사를 하는 극장이 예매 1분만에 매진이 되는가 하면 2차와 3차 무대인사까지 순식간에 전석 매진이 돼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죠. 지난 2일 내한 당시 김포공항에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잔뜩 몰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에서 소금남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금남이란 일본어 이케멘에서 온 말입니다. 소금처럼 맑은 느낌의 미남이란 뜻이랍니다. 진하게 생긴 미남은 간장남이라고 한다더군요.

사카구치 켄타로를 일컫는 수식어에는 소금남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정작 본인은 이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합니다. 사카구치 켄타로 측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와 4일 인터뷰에서 소금남에 대한 질문은 자제해달라고 사전에 부탁했습니다. 사생활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생활이야 그렇다치고 소금남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는 건 의아스럽습니다. 소금남이란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강경했습니다. 사생활과 소금남에 대한 질문을 하면 인터뷰를 중단한다는 뉘앙스를 적잖이 풍겼으니깐요.

그리하여 사카구치 켄타로 측에 물었습니다. 소금남이란 단어가 왜 금지어일지를. 그랬더니 이런 답이 돌아오더군요. 일본의 한 잡지에서 사카구치 켄타로를 소금남으로 일컬어 쓰기 시작하면서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됐다면서 그런 단어 하나로 규정되는 게 싫고 본인이 소금남이라고 불리는 데 쑥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질문할 수 없었으니깐요.

사카구치 켄타로는 꽤 솔직한 편인 것 같았습니다. 기자간담회도 그렇고, 인터뷰도 그렇고, 유쾌하고 솔직하게 답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 솔직함 때문에 소속사에서 하면 안되는 질문 리스트를 만들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기자간담회에는 없다가 인터뷰 때 생긴, 하면 안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한국영화, 같이 작업하고 싶은 한국감독 혹은 배우에 관한 질문입니다. 뻔한 질문입니다. 뻔하지만 한국팬들에겐 궁금한 질문이기도 하구요. 기자간담회 때 비슷한 질문이 나왔는데 사카구치 켄타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시그널' 원작을 봤다며 굉장한 에너지를 느꼈다. '부산행'도 봤는데 퀄리티가 상당했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기자간담회 이튿날인 인터뷰에선 이것도 금기 질문이 됐습니다. 이유는 기자간담회에서 느꼈겠지만 한국 작품을 잘 모르니 묻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헷갈립니다. 소속사의 오버인지, 배우의 뜻인지.

일본배우 혹은 감독과 인터뷰할 때는 간혹 사전 질문지를 받곤 합니다. 가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경우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질문은 사전에 양해 요청이 오기도 합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궁금하지만 본인에겐 난감한 질문이 그런 경우들입니다. 그런 질문들을 해야한다, 말아야한다를 놓고 밀고 당기다가 인터뷰가 엎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사전 질문지 요청은 없고 인터뷰 직전 금지 질문만 있었습니다. 좋은 것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의 입으로 소금남에 대한 말이 없는 건 그런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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