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시크릿 마더', 꼬이고 꼬인 스토리의 마력!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7.06 14:29 / 조회 :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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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저 부촌에 사는 극성맞은 엄마들의 이야기로 알았다. 조금 더 발전해서, 그 엄마들 사이에서 자기 아이를 놓고 벌어지는 질투와 음모일까?, 싶었다. 제목이 '시크릿 마더'라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그렇다. 방금 말했듯 SBS 드라마 '시크릿 마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예상은 첫 회를 보기 시작하면 아하, 예상보다 훨씬 큰 이야기가 숨겨져 있구나, 깨닫게 된다. 과연 그게 뭘까?

'시크릿 마더'는 송윤아, 김소연, 두 여배우를 양축으로 하여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물이다. 스릴러라는 장르답게 첫 회부터 강렬하다. 자녀의 국제중학교를 목표로 하는 엄마들이 호텔에서 럭셔리한 파티를 하고 있던 중에 건물 옥상에서 김소연(김은영 역)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김소연은 생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쳤고, 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진 걸까?, 궁금할 즈음에 드라마는 네 명의 엄마들을 비춰준다. 서영희(강경희 역), 김재화(명화숙 역), 오연아(송지애 역)는 김소연을 보고 두려움에 떨고 있고, 송윤아(김윤진 역)는 마지막으로 피 묻은 채로 뛰쳐나온다. 이들 중에 누군가가 김소연을 옥상에서 고의적으로 떨어뜨린 게 분명하다,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네 명의 엄마들을 용의자로 몰아간다. 이렇게 시작된 '시크릿 마더'는 과거로 이야기가 돌아가 이들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여기에 '시크릿 마더'의 마력이 두 가지 숨어 있다.

첫째, '네 명의 엄마들 중에 범인이 과연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다. 네 명의 엄마들은 김소연과의 관계에서 각각 비밀을 갖게 된다. 송윤아에게 김소연은 원수의 동생이다. 1년 전 송윤아의 어린 딸이 김소연의 언니에게 유괴당하고 결국 영영 이별하게 된다. 그런데 김소연은 그 사건 이후 실종된 언니를 찾기 위해 송윤아에게 입시보모로 접근한다. 당연히 송윤아와 김소연은 각자의 가족의 사연으로 인한 껄끄러운 관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은 김소연에게 자신들의 은밀한 비밀을 들키면서 껄끄러운 관계가 된다. 서영희는 아들 수영 교사와 우연히 스킨십을 하는 장면을, 김재화는 아들이 입시 전형에서 유리하도록 '한부모 자녀'로 만들기 위해 위장 이혼한 사실을, 오연아는 호스티스였던 과거를 김소연이 알게 되면서 모두들 관계가 꼬이게 된다. 드라마는 거의 3분의 1 지점까지 이들 관계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그러다보니 분명히 네 명 중에 한 엄마가 김소연 사고의 범인이 맞겠다, 어느 정도 확신이 든다.

이 즈음에 드라마는 이야기를 반전시킨다. 마치 조연 같았던 송윤아의 남편, 김태우(한재열 역)에게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말이다. 이것이 바로 '시크릿 마더'를 보게 만드는 두 번째 마력이다. 김소연을 옥상에서 떨어트린 용의자도 김태우, 그녀의 언니의 실종사건과 딸의 죽음에도 김태우와 관련되어 있음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이 사실을 아는 순간 시청자들은 반전에 무릎을 치며 드라마에 더더욱 빠실 수밖에 없다. 이 때부터 시청자들은 제작진과 마치 게임을 하듯 드라마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대개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꼽으라면, 범인이 누구인지 찾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시크릿 마더'는 네 명의 비밀을 지닌 엄마들로 몰아가며 이런 긴장감을 충분히, 매우 잘 유지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드라마 초반의 이야기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며 스토리의 방향성을 확 전환시키며 극적 상황을 배가 시켰다. 재미있는 사실은 네 명의 엄마들을 용의자 선상에 올려놓았을 때에는 '범인이 누구일까?'에 초점을 맞췄다면, 김태우의 등장 이후부터는 '이 남자의 범죄를 어떻게 밝혀낼까?'로 스토리를 틀었다는 점이다. 이런 반전의 반전이 가능한 건 극본의 탄탄한 구성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이야기의 건물 구조를 설계해 놓고 지하부터 한 층 한 층 이야기를 촘촘히 쌓아올린 덕분에 시청자의 허를 찌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 한 층만 남았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비밀을 어떻게 풀어낼까? 아니면 한 회 남기고 다시 한 번 반전을 꾀할지, 끝까지 지켜보자.

▫ '시크릿 마더', 다음 회를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력이 있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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