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헤아' 조현우 "AG 못 가도 유럽 진출 꿈 잃지 않을 것" (일문일답)

상암=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7.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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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대헤아' 조현우(27)가 아시안게임에 가지 못해도 큰 무대 꿈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현우는 4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서 1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수확은 있었다. 수문장 조현우의 발견이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 대표팀의 MVP나 다름없었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까지 매 경기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특히 독일과의 3차전에서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보이며 경기 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조현우는 손흥민과 함께 BBC가 선정한 예선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그리고 이날 조현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조현우와의 일문일답.

- 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K리그로 돌아가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K리그 많은 사랑, 관심 부탁드린다.

- 헤어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의미가 있나.

▶ 다들 아시겠지만 와이프가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이다. 나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대구FC 팬분들도 좋아하시고, 어린이 팬들도 따라하는 것을 보니 기쁘다. 이 스타일을 고집할 것 같다. 데헤아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타일을 따라한 것 같다. 이 헤어스타일이 큰 의미가 있다. 은퇴할 때까지 고집할 것 같다.

- 최근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인기도 실감했는지.

▶ 한국에 오자마자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많은 환호가 쏟아져 믿기지 않았다. 뉴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가족과 쉬었고, 구단 행사도 다녔다. 이런 바쁜 일정도 감사하다. 길 지나다닐 때마다 많은 팬분들이 알아봐주신다. 아직 적응이 되지 않지만 행복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생각에 설렌다.

- 아내에게 감사한 에피소드가 있나.

▶ 대구가 강등당했을 때도 변함없이 사랑해줬다. 힘들 때, 아플 때 내가 최고라고 해주면서 힘을 줬다. 옆에서 내조를 잘해줘 고맙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꿋꿋이 이겨내줘서 고맙다. 나에게 큰 존재이기 때문에 표현을 많이 하려고 한다.

-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합류에 대한 의견은.

▶ 한국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따로 연락 받은 것은 없다. 만약에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상무에 간다는 계획을 잡은 상태다.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상무 다녀와서 좋은 기회가 된다면 큰 무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 구단과도 따로 얘기한 것은 없다. 내일 합류해서 구단과 미팅을 해보겠다.

- 부상 때문에 수술 2번을 했다고 하던데. 4급을 받았다고 하던데. 4급이면 상무에 갈 수 없지 않나.

▶ 프로 2년차 2014년에 무릎 수술을 했었다. 무릎 한 쪽이 안 좋아서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양쪽이 다 안좋아 수술을 했다. 아직 4급을 받은 상태는 아니다. 무릎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1%도 한 적이 없다. 신체검사 때 이미 2급을 받은 바 있다.

- 스웨덴전 선발 이야기는 언제 들었나. 3차전까지 선발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 스웨덴전 나가기 앞서 호텔에서 이야기 할 때 알았다. 스웨덴이 공중볼이 강한 팀이었다. 공중볼에 강하다는 나만의 자신감이 있었다. 비록 실점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께서 그러한 믿음으로 다음 경기도 내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16강에는 가지 못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 공중볼에 대한 대비는.

▶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과감하게 하려고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이 나에게 자신감을 줬고, 김승규, 김진현이 나가도 잘했을 것이다. 팬분들이 원하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름 분석도 많이 했다. 공중볼을 막기 위한 범위를 넓히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 선발 통보를 받았을 때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격려를 해줬나.

▶ 1인 1실이었기 때문에 개인 소통이 많지는 않았다. 마음을 털어 놓을 사람이 아내밖에 없어서 손편지를 썼다. 온 국민들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 해외 진출을 위한 보완점은.

▶ 리그에서 했던 것처럼 했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만약 유럽 진출을 하게 되면 피지컬도 중요하겠지만 트렌드에 맞는 골키퍼가 되겠다. 보완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말랐다는 말을 많이들 하시는데, 지금부터라도 말랐다는 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 롤모델 골키퍼는.

▶ 김병지 선배를 좋아한다. 자신감을 배우고 싶었다. 골키퍼 배포가 멋있었다. 노이어 역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데 헤아를 좋아해서 같이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갔다. 비록 개인적으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SNS에 좋아요 눌러줘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 인기를 실감했을 때는.

▶ 포항에 신혼집이 있다. 기차에서 못 내릴 정도로 많이 반겨주셨다. 그 때 조금 느꼈다.

- 심리 치료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 크게 생각한 적은 없다. 선수 누구나 힘든 부분을 안고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에 장현수 선수가 이겨낸 것을 보면 그렇다.

- 광고 섭외도 들어왔다고 하는데.

▶ 구단과 에이전트와 상의해봐야 한다. 대구 내려가서 미팅해봐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K리그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K리그 발전을 위해 좋다고 본다.

- 대표팀에 뽑혔을 당시 소감은.

▶ 대표팀에 뽑힌 것만으로 감사했다. 나만의 스타일을 팬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대구에 조현우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어 좋다. 한국 골키퍼도 유럽에 나가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김승규 선수가 너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해줬다. 골키퍼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강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방은.

▶ 나의 강점은 페널티지역에서의 활동 범위라고 생각한다. 팬분들께서 공중볼에 대해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에게 안정감있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스웨덴전 전반전에 일대일 상황에서 허벅지로 막은 상황이다. 나도 모르게 몸이 그렇게 움직였던 것 같다. 그 선방으로 인해 우리 선수들과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 그 선방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FC서울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 아마 팬분들께서 찾아와주실 것 같다.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과거이기 때문에 잊겠다. 월드컵 때 나온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계실텐데, 그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렇다 보면 K리그에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

- 유럽 진출에 대한 생각은.

▶ 유럽 진출에 대해서는 병역 문제가 걸려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대한민국 골키퍼로서 유럽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장면을 생각 많이 했다.

- 멕시코전 '포기하지마'라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는데.

▶ 장현수 선수가 핸들링으로 페널티킥 실점을 한 상황이었다. 내 손을 맞고 코너킥이 된 상황에서 선수들이 가까이 와 소리친 것 같다. 항상 월드컵에서 국민들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 대구의 조현우, 대구FC에 대해 설명한다면.

▶ 내 이름을 잘 몰랐을 것이다. K리그에서 선방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나태해지지 않고 앞으로 잘 할테니 한 경기 못했다고 멀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대구는 하위에 머물러있지만 용병들이 좋은 팀이다. 이번주 경기부터 기대가 된다. 위험한 상황에서 제가 선방을 많이 한다면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 헤어스타일의 고정 비법은.

▶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왁스와 헤어 스프레이로 고정시킨다.(웃음)

-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 선수라면 경기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상상 이상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쉽게 생각하면 끝도 없을 것 같다. 대표팀에 들어가서 뛰지 못했을 때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 부담감은 조금 내려놨으면 좋겠다.

- K리그 사랑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는.

▶ K리그 선수들 중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선수들인데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그 힘을 받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계속해서 사랑해달라고 말을 할 것 같다.

- K리그에서 긴장하게 하는 공격수와 맞붙어보고 싶은 선수는.

▶ 공격수는 문선민이다. 정말 두렵다. 맞대결하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은퇴하기 전에 꼭 오고 싶다고 말했었다.

-대구FC는 본인에게 어떤 팀인가.

▶ 외국 기자가 독일전이 최고의 선방 경기 아니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답했다. 대구에서 많은 선방을 하고 있고, 선방을 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다고 느꼈다. 과소평가라는 말이 나왔는데, 신경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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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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