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성용, 대표팀 은퇴 시사.. "어느 정도 마음 정리"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7.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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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귀국한 기성용.





한국 축구 대표팀의 '키' 기성용(29)이 대표팀 선수들보다 이틀 늦은 1일 귀국했다. 새 팀과 계약을 위해 영국으로 향했고, 조금 늦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장에서 기성용은 은퇴를 시사했다.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모습이었다.


기성용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은 지난 6월 29일 귀국한 상황. 기성용은 홀로 영국으로 이동했고, 뉴캐슬과 계약을 마쳤다. 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은 것.

귀국장에서 만난 기성용은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아쉬움을 많이 표했다. 더불어 대표팀 은퇴와 관련된 질문에는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했다"라고 말했다. 뉴캐슬을 선택한 부분도 대표팀 은퇴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었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아래는 기성용과 일문일답.


- 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4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로는 성공이라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록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 감사하다. 4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축구도 발전해야 한다.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 부상으로 독일전을 지켜봐야 했다. 어떤 심정으로 봤는지?

▶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뛴 선수들만 아니라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에 비난과 어려움이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 고맙다. 주장으로서,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는지?

▶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마음 정리는 됐다. 아직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정말 4년 동안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 한국 축구가 많은 비난을 받고,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선수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내 커리어에 있어서 팀에 집중할 것인지, 대표팀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주변 사람들과 상의를 많이 했다. 어느 정도 정리는 된 것 같다.

- 마음 정리는 어떻게 했는지?

▶ 나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은퇴'를 한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시기가 되면 제 입으로도 이야기를 할 것이다. 한국 축구가 향후 4년간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지난 4년 동안, 길게는 8년 동안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감독님들이 교체가 됐고다. 어려운 시간이 많았다.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는 어려운 시간이었다. 주장을 맡으면서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 독일전 이후 눈물을 보였는데?

▶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했다. 여러 감정들이 들었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줬다. 주장으로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이 선수들이 조금만 더 다듬어지고, 옆에서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월드컵에 임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의미에서 눈물이 나왔다.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 뉴캐슬을 택한 이유는?

▶ 상당히 영국에서 역사가 깊은 팀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팀 가운데 팬층이나, 팀 구조적인 부분이나, 야망 같은 것들이 가장 컸다. 유럽 진출 이후 대표팀에 신경을 계속 썼고, 소속팀에서도 뛰어야 했다. 책임감을 가지느라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찾아갔다.

이제는 월드컵이 끝났다. 자유롭게 선택했다. 무조건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것보다,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는 선택이다. 지금까지 택했던 팀들 가운데는 가장 큰 팀이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감독님도 세계적 명성이 있으신 분이다. 뭔가 배울 수 있는 분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 뉴캐슬에서 경쟁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표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택했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택했다. 경쟁은 어느 팀을 가든 해야 한다. 이전 팀들보다 경쟁을 더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또 배울 수 있다. 커리어에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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