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별점토크]'썰전' 떠나는 유시민을 박수치며 보내자!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6.29 15:31 / 조회 :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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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JTBC의 '썰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사회 전반에 대한 이슈를 다룬다는 콘셉트로, 쉽게 말해 사건사고나 현상 등을 비평하는 프로그램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기존에 있던 시사 논평이나 시사토론과 비슷해 보였으나 2013년 2월 처음으로 프로그램의 뚜껑(?)이 열리는 순간 '와~'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만큼 당시에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방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여러 분야에 대해 대체적으로 너그러웠으나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1980년대만 해도 데모하면 잡혀가던 사회 아니었던가. 이러한 시대를 지나쳐 왔기 때문에 뉴스 보도 외에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것에 조심스러웠으니까. 그런데 '썰전'은 ‘독한 혀들의 전쟁’이라는 부제처럼 출연자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신랄하게 독설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썰전'은 정치 평론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송에서의 정치 평론을 '썰전' 이전과 '썰전' 이후의 시간으로 분류하게 된다. '썰전' 이전을 따져보자. 정치나 뉴스는 대개 '아버지'들의 술자리 안주꺼리 아니었는가. '9시 뉴스'는 아버지가 보는 프로그램이요, 아침 신문 역시 아버지가 화장실에 가지고 들어가던 소품(?)이 아니었는가, 이 말이다. 그런데 '썰전'은 '정치는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꿔주며 정치에 대한 관심을 남녀노소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이 중심에는 유시민이 있다. '썰전'의 유시민은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그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그가 '썰전'을 시작한 이래로 최순실 태플릿 PC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남북 대화, 북미 정상 회담 등 우리역사책에 기록될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이슈들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하게 짚어주었다. 물론 그의 정치적인 비평에 대해서는 각자의 신념에 따라 찬성과 반대, 호(好) 불호(不好)로 갈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설명력이 탁월해서 정치 이야기에 관심 없고, 역사적인 배경 지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고 나면 여러 상황들이 구슬이 꿰어지듯 하나로 정리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인 식견을 넓히는 데 유시민의 역할이 컸다는 네티즌들이 등장하는 것이리라. 어디 이뿐인가. '썰전'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의 상위권을 계속 차지할 만큼 그는 프로그램 인기의 견인차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자, 이랬던 유시민이 이제 '썰전'을 떠난다. 어제(28일) 마지막에서 처음에 딱 4개월만 해보자, 하고 시작했던 것이 2년 반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썰전'에서 떠나는 이유에 대해 정치에서 떠나 있고 싶었는데 정치 비평을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정치에서 멀어지지 못했노라고 고백하며 이제는 정치에서 떠나 작가 유시민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유시민 없는 썰전이 팥소 없는 팥빵 같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다. 많은 시청자들 역시 아쉬울 것이다. 날카롭게 분석하는 유시민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박형준, 두 사람의 케미는 일방적으로 치우치치 않고 조화로웠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유시민이기에 박수칠 때 떠나는 것 아닐까. 물이 고이지 않도록, 새로운 얼굴이 투입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분위기의 평을 열 수 있도록 말이다. 아쉽지만 떠나는 그를 기쁘게 보내주자. 그리고 그와는 다른 색깔,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 노회찬 의원을 박수로 맞아주자.

'썰전'의 유시민은 시사 교양을 대중적으로 이끌어주었던 존재!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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