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코칭스태프가 바꾼 한화의 대변신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6.27 08:23 / 조회 : 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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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어느 덧 반환점을 돈 2018 KBO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황은 한화 이글스의 2위 도약일 것입니다. 한화는 지난 2007년 리그 3위로 준플레이포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2008년 5위(8개팀 중)를 시작으로 8위-8위-7위-8위-9위(9개팀 중)-6위(10개팀 중)-7위-8위로 10년동안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은 5월 19일 공동 2위에 오른 다음 줄곧 2~3위를 오르내리다가 6월들어서는 단독 2위만 16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6월 26일 76경기를 치른 현재 한화는 44승 32패. 승률 0.579, 승패 마진 +1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50승(24패)에 선착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시즌 50승 선점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74.1%(27차례 중 20번)에 달해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LG 트윈스와 1경기 반 차이이고 SK 와이번스와는 2게임 반 차이여서 세 팀의 2위 경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급격한 추락으로 6위권 밖까지 밀려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입니다. 한화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거의 결정된 것으로 전망됩니다.

2년전까지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2013년 김응룡(77) 감독을, 2015년에는 김성근(76) 감독을 영입하고 비싼 몸값의 FA(자유계약선수)와 고액의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느라 수백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구단보다 많은 투자를 했으나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한화 구단은 재작년 11월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면서 내부육성, 장기비전, 리빌딩 선언을 했습니다. 지난 해 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이 퇴진한 후 구단 운영 방침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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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종훈 단장.


박 단장은 외부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키로 했습니다. 새 감독도 구단과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이글스 레전드 출신으로 제한했습니다.신임 사령탑과 코칭스탭으로 영입한 지도자가 한용덕(52) 감독과 송진우(53) 투수코치, 장종훈(50) 타격코치입니다.

한용덕 감독은 북일고-동아대에서 야구를 하다가 대학에서 중퇴했는데 선수생활을 하고싶어 북일고 시절 은사인 김영덕 감독의 주선으로 1987년 9월 빙그레 이글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 주는 힘겨운 신고선수 생활을 겪으며 2년 뒤에야 정식 선수로 승격됐습니다. 1990년 첫해 13승을 거두고.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도 활약했습니다.

2004년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개인 통산 성적은 17 시즌동안 482경기에 등판해 120승(60완투승 16완봉승) 119패 2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습니다.

선수 은퇴 후 구단 스카우트, 2군 투수코치, 재활군 코치, 1군 투수코치로 활동했습니다. 2012년 8월 한대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에서 경질되자, 감독 대행으로 보직 변경되어 남은 시즌을 치르고 시즌 후 사퇴했습니다.

2014년 12월 두산 2군 총괄 코치로 영입되었다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1군 투수코치로 승격했고 올해부터 한화 감독으로 자리를 옯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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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


송진우 투수코치는 세광고-동국대를 거쳐 1989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첫 데뷔전 완봉승을 거두며 첫 해 9승 10패, 9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1992년에는 KBO 리그 최초로 다승(19승)과 구원(25세이브 포인트) 1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2009년까지 21시즌동안 672경기에서 210승(역대 최다승. 64완투승 11완봉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1를 달성했습니다. 1999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서,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세광고를 졸업하고 모 대학에 진학하려다 기부금을 요구해 1986년에 빙그레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1987년에 정식선수가 됐습니다. 1990년에 28홈런, 1991년에 35홈런, 1992년에 41홈런을 쳐내며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습니다. 2005년까지 19시즌동안 195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 1771안타 340홈런 1415타점을 마크했습니다.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송진우 투수코치, 장종훈 수석·타격코치가 팀을 바꿔놓았습니다. 이들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한화에서 지도자 경험도 쌓아 누구보다 한화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기존의 선수들 잠재력과 신진 선수들의 기량을 발굴해 이글스의 새롭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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