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선발진 구축한 LG, 불펜과 불균형은 고민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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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반환점을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돈 LG 트윈스가 후반기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불펜이다.

LG는 25일 현재 43승 1무 34패, 승률 0.558, 리그 3위로 순항 중이다.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2위로 투, 타 전력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 하지만 마운드를 뜯어보면 빈틈이 보인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1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7위다.


LG가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진이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이 모두 리그 정상급 활약 중이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초반 난조를 깨끗이 털어냈고 4선발 임찬규는 팀 내 다승 1위일 정도로 안정적이다.

78경기 동안 선발투수가 무려 455⅓이닝을 책임졌다. 선발 이닝 리그 1위, 퀄리티스타트 41회로 역시 1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24회로 1위다.

하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은 5.09로 높다. 구원진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2.26으로 8위다.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4승 3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으로 뒷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있지만 필승 계투진은 불안한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홀드왕 진해수가 2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7.36, 셋업맨 김지용이 4승 5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 중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최근 10경기 중 8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반등을 예고한 점은 반갑다.

선발진의 피로 누적이 염려된다는 게 문제다. 최근 허리가 헐거워진 LG는 선발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고 바로 마무리로 넘어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소사의 경우 최근 3경기 동안 340구를 던졌다. 경기당 110구를 초과했다. 차우찬은 지난주 주 2회 등판이었음에도 각각 116구, 113구를 던졌다. 차우찬은 최근 5경기 548구다. 역시 평균 110구에 육박한다. LG 선발진 전체로 보면 1경기 평균 95.4구를 던져 이 또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물론 소사와 차우찬은 한 경기에 120구도 거뜬한 철완이다. 하지만 누적되면 시즌 막판이 됐든 다음 시즌이 됐든 후유증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결국 LG가 최소 준플레이오프 직행 이상의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필승조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다. 2016년 판타스틱4를 앞세운 두산이 5점대 평균자책점의 불펜을 가지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선조차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는 매우 준수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으나 불펜 불안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어떤 카드를 준비 중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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