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줌인] '스웨덴전 체격? 멕시코전 속도?'..독일전 신태용호 콘셉트는

카잔(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27 06:53 / 조회 : 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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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김신욱(사진 위), 문선민-이승우 /사진=뉴스1,뉴시스



독일전의 신태용호의 콘셉트는 무엇일까. 같은 유럽 팀인 스웨덴전에 나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김신욱과 구자철을 중용할까. 아니면 멕시코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문선민을 비롯해 빠른 선수들을 전면에 배치할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오는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요아힘 뢰브 감독의 독일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패로 조 최하위다. 반면 독일은 1승 1패로 조 2위다. 아직 F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팀은 없다. 한국의 16강행 시나리오도 남아 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무조건 꺾는다는 전제 하에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세계 최강 '전차 군단' 독일.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이다. 한국 축구는 매번 위기 속에서 강팀을 상대로 투혼을 발휘하며 선전한 저력이 있다. 독일전에서도 태극전사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당장 독일전에서 신태용호가 어떤 모습을 상대할 지 관심이 쏠린다. 독일도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공격적인 독일을 상대로 웅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스웨덴전이 그랬다. 한국은 의도적으로 라인을 한참 내려 스웨덴의 공격을 막았다.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나 실제로는 4-5-1에 가까웠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선 가운데, 구자철이 그 뒤를 받쳤다. 특히 손흥민이 수비 쪽으로 깊숙하게 내려오면서 역습 시 애를 먹었다.

신태용 감독은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 "밖에서는 모르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는 신체적인 조건이 불리하다. 앞선에서 밀고 나갔을 경우, 스웨덴이 단순하면서도 밀고 들어오는 축구를 했을 것이다. 그걸 대비하다 보니 우리 장점을 못 살렸다"고 했다.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독일도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 따라서 신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독일전에서도 앞선에서 밀고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스웨덴전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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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3총사. 문선민-이승우-황희찬(위). 베테랑 구자철(아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면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비록 한 골 차로 패했지만 시원하게 주고 받았다. 멕시코도 빨랐지만 한국의 역습도 빨랐다. 그 중심에는 최전방에 선 손흥민이 있었다.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은 수비 가담보다도 최전방에 자리한 채 번번이 역습 기회만 노렸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선 채 기회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멕시코 수비진에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뒤를 황희찬, 이재성, 문선민 같은 빠른 선수들이 받쳤다. 공격 시에는 이들 4명이 잽싸게 우르르 달려나가는 모습도 돋보였다.

독일전은 어떨까. 일단 불운하게도 기성용이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다. 이번 경기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구자철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유럽의 신체 조건 좋은 수비수들과 마찬가지로 신체 조건이 뛰어난 김신욱도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김신욱과 구자철이 선발로 나선다면 스웨덴전과 비슷한 선발 라인업이 될 것이다.

신태용호는 4-4-2를 활용할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독일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어떤 콘셉트로 나설까. 스피드를 중시한다면 또 다시 문선민을 비롯해 이승우가 나설 수도 있다. 반면 독일 축구와 신체 조건을 우선 순위로 둔다면 김신욱과 구자철이 출격할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승리를 위해 준비한 게 있다. 우리의 마지막 절규를 보여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독일 뢰브 감독은 "한국에는 특히 빠른 선수들이 2명 있다. 손흥민은 혼자가 아닌 협력 수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독일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어떤 전술을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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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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