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안타 신기록' 박용택 "우승 할 때까지 유니폼 입겠다" (일문일답)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6.23 21:56 / 조회 : 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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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사진=스타뉴스


LG 트윈스 박용택이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박용택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6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통산 2321안타에 도달하며 양준혁의 2318안타를 돌파했다. LG는 18-8로 승리하며 자축했다.

전날까지 2317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박용택은 이날 첫 타석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우측에 2루타를 때려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5-7로 뒤진 4회말에는 1사 1, 2루에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해 동점 적시 2루타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과 일문일답

-소감은

▶가장 걱정한 것은 기록보다 나오는 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조금 어려운 게임이었는데도 후배들이 멋진 경기 해줘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동점 적시타를 직접 때렸다.

▶오히려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신경이 쓰였을텐데 중요한 순간이 와서 기록은 잊고 집중할 수 있었다.

-울지 않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

▶문학에서 친 데뷔 첫 안타가 기억난다. 그때도 2루타였다. 2루타 3개는 처음인 것 같다.

-양준혁 위원이 왔다.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영광스런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고 선배님께 누가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3000안타를 향해 간다.

▶처음 이야기했을 때 다들 농담이라 여겼을 것이다. 나는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야구에 대한 권태감이 온다고도 한다. 그런것들 또한 큰 목표를 가지고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봐야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동점 됐다. 오늘 경기 이길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마침 그때 투수 교체가 됐다. 한 분 한 분 생각나는 분들이 계셨다. 가족들이 경기장에 잘 안 온다. 오늘은 다 왔다. 장모님까지도 오셨다. 그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 기뻤다. 야구적으로 봤을 때는 나이 서른 정도 됐을 때 이 기록을 내가 깰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맘때 김용달 코치님 만났다. 정말 단 한 명 스승을 꼽으라면 김용달 코치님이다.

-70년대 생 타자가 얼마 안 남았다.

▶잘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마음이 많이 쓰인다. 다른 고참들도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했으면 하는 응원 같은 마음이 자주 생긴다.

-내심 잠실에서 치고 싶었을텐데.

▶순리대로 가서 잠실에서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일부로 안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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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을 축하하는 류중일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부담되지는 않았나.

▶잠실 6연전인데 그 안에 2개는 치지 않겠나 싶었다. 그래도 주말경기 만원관중에 이기는 날 치면 멋있겠다 싶었다.

-신기록 후에 안타를 2개나 더 쳤다.

▶앓던 이가 빠진 느낌? 앞으로 더 좋은 타격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기구단 중심타자로 힘들지 않았나.

▶나처럼 질타를 받은 타자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았다. 여러가지 야구하면서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본 것 같다. 단 하나 남았다.

-그 하나가 뭔지 알 것 같다.

▶올 시즌 만큼 느낌이 괜찮은 시즌이 또 있었나 싶다. 정말 해볼만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들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이렇게 역할이 확실한 감독님 밑에서는 처음 해본다. 선수 기용에 관한 잡음이 나오지 않는다. 진심으로 한 마음으로 이기겠다는 생각들이 자리 잡는 것 같다.

-누가 본인 기록을 깰 것 같나.

▶그건 아무도 모른다. 양준혁 선배님도 저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타격 철학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타격은 정해진 게 없다. 답도 없다. 타격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40%이상 나올 수 없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지금의 타격 메커니즘은 이해가 안되는 시절이었다. 앞으로도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타자로 롱런을 하려면 변화에 빨리 빨리 대응을 하는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양준혁 위원은 박용택을 계속 진화하는 타자라 평가했다.

▶떨어지는 신체 능력을 기술과 경험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나도 발전하고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확 튀어 올라가지는 잘 못하더라. 하지만 타격은 만회 가능하다. 스피드나 파워는 떨어질지 몰라도 경험과 기술, 상식 총동원하면 메꿀 수 있다.

-은퇴 생각은?

▶한 번 도 해본적 없다.

-어떤 것을 이루면 은퇴할 때 미련이 덜 할까?

▶첫 번째는 우승이다. 3000안타까지 쳤으면 팔팔해도 쉬고 싶을 것 같다. 우승하기 전에는 등 떠밀어도 못 나갈 것 같다. 우승 할 때 까지만 유니폼 입게 해달라고 빌 것 같다.

-정말 특별하게 도와준 사람은

▶전력분석원 중에 서인석이라는 후배가 있다. 이 친구를 생각하면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내가 시행착오 많이 겪을 때 쉬는 날에도 특타 공 던져주고 응원해줬다. 지금도 많은 도움 주고 있다. 진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도와줬다. 배팅볼에 내가 예민해서 잘 도와줬다.

-우승이 꼭 하고 싶을텐데

▶첫 해에 한국시리즈 올라갔었는데, 이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개인기록도 마찬가지다. LG 유니폼을 입고 우승 못하고 40이 될 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한 번도 못해봤다. 그래서 야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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