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사진=스타뉴스 |
LG 트윈스 박용택이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박용택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6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통산 2321안타에 도달하며 양준혁의 2318안타를 돌파했다. LG는 18-8로 승리하며 자축했다.
전날까지 2317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박용택은 이날 첫 타석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우측에 2루타를 때려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5-7로 뒤진 4회말에는 1사 1, 2루에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해 동점 적시 2루타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과 일문일답
-소감은
▶가장 걱정한 것은 기록보다 나오는 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조금 어려운 게임이었는데도 후배들이 멋진 경기 해줘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동점 적시타를 직접 때렸다.
▶오히려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신경이 쓰였을텐데 중요한 순간이 와서 기록은 잊고 집중할 수 있었다.
-울지 않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
▶문학에서 친 데뷔 첫 안타가 기억난다. 그때도 2루타였다. 2루타 3개는 처음인 것 같다.
-양준혁 위원이 왔다.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영광스런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고 선배님께 누가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3000안타를 향해 간다.
▶처음 이야기했을 때 다들 농담이라 여겼을 것이다. 나는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야구에 대한 권태감이 온다고도 한다. 그런것들 또한 큰 목표를 가지고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봐야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동점 됐다. 오늘 경기 이길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마침 그때 투수 교체가 됐다. 한 분 한 분 생각나는 분들이 계셨다. 가족들이 경기장에 잘 안 온다. 오늘은 다 왔다. 장모님까지도 오셨다. 그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 기뻤다. 야구적으로 봤을 때는 나이 서른 정도 됐을 때 이 기록을 내가 깰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맘때 김용달 코치님 만났다. 정말 단 한 명 스승을 꼽으라면 김용달 코치님이다.
-70년대 생 타자가 얼마 안 남았다.
▶잘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마음이 많이 쓰인다. 다른 고참들도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했으면 하는 응원 같은 마음이 자주 생긴다.
-내심 잠실에서 치고 싶었을텐데.
▶순리대로 가서 잠실에서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일부로 안치진 않는다.
LG 박용택을 축하하는 류중일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
-부담되지는 않았나.
▶잠실 6연전인데 그 안에 2개는 치지 않겠나 싶었다. 그래도 주말경기 만원관중에 이기는 날 치면 멋있겠다 싶었다.
-신기록 후에 안타를 2개나 더 쳤다.
▶앓던 이가 빠진 느낌? 앞으로 더 좋은 타격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기구단 중심타자로 힘들지 않았나.
▶나처럼 질타를 받은 타자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았다. 여러가지 야구하면서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본 것 같다. 단 하나 남았다.
-그 하나가 뭔지 알 것 같다.
▶올 시즌 만큼 느낌이 괜찮은 시즌이 또 있었나 싶다. 정말 해볼만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들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이렇게 역할이 확실한 감독님 밑에서는 처음 해본다. 선수 기용에 관한 잡음이 나오지 않는다. 진심으로 한 마음으로 이기겠다는 생각들이 자리 잡는 것 같다.
-누가 본인 기록을 깰 것 같나.
▶그건 아무도 모른다. 양준혁 선배님도 저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타격 철학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타격은 정해진 게 없다. 답도 없다. 타격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40%이상 나올 수 없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지금의 타격 메커니즘은 이해가 안되는 시절이었다. 앞으로도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타자로 롱런을 하려면 변화에 빨리 빨리 대응을 하는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양준혁 위원은 박용택을 계속 진화하는 타자라 평가했다.
▶떨어지는 신체 능력을 기술과 경험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나도 발전하고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확 튀어 올라가지는 잘 못하더라. 하지만 타격은 만회 가능하다. 스피드나 파워는 떨어질지 몰라도 경험과 기술, 상식 총동원하면 메꿀 수 있다.
-은퇴 생각은?
▶한 번 도 해본적 없다.
-어떤 것을 이루면 은퇴할 때 미련이 덜 할까?
▶첫 번째는 우승이다. 3000안타까지 쳤으면 팔팔해도 쉬고 싶을 것 같다. 우승하기 전에는 등 떠밀어도 못 나갈 것 같다. 우승 할 때 까지만 유니폼 입게 해달라고 빌 것 같다.
-정말 특별하게 도와준 사람은
▶전력분석원 중에 서인석이라는 후배가 있다. 이 친구를 생각하면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내가 시행착오 많이 겪을 때 쉬는 날에도 특타 공 던져주고 응원해줬다. 지금도 많은 도움 주고 있다. 진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도와줬다. 배팅볼에 내가 예민해서 잘 도와줬다.
-우승이 꼭 하고 싶을텐데
▶첫 해에 한국시리즈 올라갔었는데, 이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개인기록도 마찬가지다. LG 유니폼을 입고 우승 못하고 40이 될 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한 번도 못해봤다. 그래서 야구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