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에브라도 지적한 리더 부재, 멕시코전은 모두가 리더 돼라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06.23 15:37 / 조회 :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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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리더 부재가 드러난 신태용호. 이를 메울 방법은 23명 전원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부터 우려했던 대표팀의 리더 부재는 결국 드러나고 말았다. 제3자라 할 수 있는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파트리스 에브라마저 리더 부재를 지적할 정도다.

SBS가 22일 박지성 해설위원과 에브라가 만나는 영상을 공개했다. 에브라는 영국 ‘ITV’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한국 팀에 리더가 없다. 대장이 없다”고 박지성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지성, 네가 그립다”고 덧붙였다. 과거 박지성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주장을 맡아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한 모습을 에브라가 떠올린 것이다.

최근의 대표팀 정보를 알지 못하는 에브라마저 스웨덴전을 치른 대표팀 1경기만 보고도 리더의 부재를 거론했다. 박지성을 언급한 것은 리더로서의 예를 든 것이다. 그만큼 현재 대표팀에는 확실한 리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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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팀의 주장은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때부터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의 리더십에 문제는 없다. 기성용은 언제나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의 주장 평가에서 기성용을 30위에 매겼지만, 평가의 객관성에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에브라가 지적했고, ‘텔레그래프’가 박한 평가를 하는 것을 한 귀로 흘릴 수 없다. 기성용이 잘하고 있지만, 팀 전체에 힘이 될 기둥으로서는 분명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더를 주장이 아닌 정신적인 지주나 구심점이라는 의미로 본다면, 기성용은 그 역할에는 부족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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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박지성의 공통점은 과거 대표팀의 주장이면서도 팀의 구심점, 기둥 역할을 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황선홍,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공격에서 자신의 역할을 모두 펼치면서 후배들에게 언제나 힘이 되게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는 홍명보, 황선홍의 존재가 있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박지성이라는 확실한 리더가 존재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때 주장은 구자철이었지만 선수들은 박주영을 중심으로 뭉쳤다.

K리그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전북 현대다. 전북 주장은 신형민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지주는 이동국이다. 신형민은 “주장으로서 어려움이 없다. 동국 형을 비롯한 여러 형들이 잘 도와준다”고 말했다. 전북 선수들은 항상 “동국 형과 함께 뛰면 진다는 생각을 안 한다. 동국 형이라면 항상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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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러한 리더가 없다. 기성용과 함께 팀을 이끌어 줄 선수들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염기훈, 이근호 등은 숨은 리더로서 선수들을 뭉치게 할 또 다른 구심점이 되기 충분한 이들이었다.

리더 부재는 스웨덴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반 초반에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이후에는 스웨덴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페널티킥 실점 후 공세를 펼쳤지만 동점골에 실패했다. 만약 또 다른 리더가 있었다면 선수들을 격려하고 동기부여를 일으켰을 지도 모른다. 기성용이 리더로서의 모든 책임을 혼자 지는 부담을 안을 필요도 없었다.

그렇기에 멕시코전에서는 또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 기성용을 도와 여러 리더가 등장해야 한다. 수비에서는 부주장인 장현수가 자신감을 갖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공격에서는 에이스인 손흥민이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모두가 리더가 되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것이 멕시코를 잡고 승리를 유일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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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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