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시선] 임기영, 선발 복귀전 '삐끗'..KIA 고민 계속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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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넥센전에서 5회를 마치지 못한고 강판된 임기영.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투타 모두 밀린 셈이 됐다. 무엇보다 선발로 나선 임기영(25)이 삐끗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KIA의 선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확실히 단단함이 부족하다.


KIA는 지난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넥센전에서 투타 모두 밀리면서 4-9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작은 좋았다. 4회초 정성훈과 최원준의 적시타를 통해 먼저 2점을 냈다. 하지만 4회말 2점, 5회말 2점, 6회말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격차가 벌어졌다. 8회초 안치홍-최형우의 백투백으로 추격했지만, 8회말 다시 3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선발 임기영이 삐끗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임기영은 지난 5월 30일 넥센전 이후 24일 만에 다시 선발로 등판했다. 결과는 4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 패전.


3회까지는 깔끔했다. 병살타 하나를 유도하는 등 득점권 위기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4회말이 아쉬웠다. 박병호에게 안타, 초이스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렸다.

여기서 송성문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하기는 했지만, 1루수 실책이 나왔고, 실점이 됐다. 김규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까지 기록하고 말았다. 2-0에서 2-2 동점이 됐다. 5회말에는 김하성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2-3가 됐고, 연속 3안타를 다시 맞아 2-4가 됐다. 결국 임기영은 여기까지였다.

물론 이날 임기영의 부진을 오롯이 임기영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수비 실책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4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2점이었다.

그렇더라도 이날 임기영은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피안타가 너무 많았다. 올 시즌 세 번째 두 자릿수 피안타 경기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딱 한 번 10피안타 경기가 있었을 뿐이다.

타순이 돌면서 공략당하는 부분도 계속됐다. 이날 전까지 임기영은 1회 피안타율이 0.115였고, 2회에는 0.214였다. 하지만 3회 0.425, 4회 0.419, 5회 0.436으로 피안타율이 치솟았다.

이날도 비슷했다. 1~3회는 잘 막았다. 하지만 4회말 안타 4개, 5회말 4개를 허용했다. 집중타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렇게 임기영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KIA의 강력한 4선발로 활약했던 선수다. 23경기에서 118⅓이닝을 던지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을 챙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만 못하다. 어깨 이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은 탓이 일단 크다. 나아가 투수에게 어깨 부상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임기영이 극복해야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오랜만에 오른 선발 마운드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5월 30일 이후 24일 만에 선발로 나섰다. 그 사이 불펜으로 5경기에 나섰다. 감을 찾는 과정일 수도 있다.

여러 부분을 생각해도 나온 결과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불과 1년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밥 먹듯' 했던 임기영이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덩달아 KIA의 선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든든히 버티고 있고(8승 5패, 평균자책점 3.28), '외국인 에이스' 헥터도 다소간 들쑥날쑥하지만 그래도 자기 몫을 하고 있다(8승 3패, 평균자책점 4.35).

하지만 팻 딘이 주춤하고(2승 4패, 평균자책점 5.71), 한승혁(4승 2패, 평균자책점 5.34)도 오롯이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선발로 테스트했던 윤석민도 선발 3경기에서 3패를 기록한 후 마무리로 전환됐다. 임기영까지 주춤하다. 지난 시즌 대비 '믿을 구석'이 확 줄었다.

KIA는 2017년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다. 특히 선발진이 흔들리는 것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고민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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