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두 달도 안 남은 AG, 야구 우승 쉽지 않아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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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오는 8월 18일 개막해 9월 2일 폐막합니다. 이 기간중 KBO 리그는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중단됩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8월 21~23일 예선 라운드가, 26~28일 본선 1라운드가 진행되며 30~31일 슈퍼라운드가 펼쳐집니다. 9월 1일 결승전과 3~4위전이 열립니다. 대표팀은 8월 18일 소집해 잠실구장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자카르타로 갑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막판 3연승을 거둬야 합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라이벌 일본, 대만과 슈퍼라운드와 결승전에서 사흘 연속 격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 일정과 방식은 아직은 구체적으로 대회 조직위가 알려오지 않아 승부치기 등이 미정입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국가는 역대 최다인 총 11개국입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연속 참가한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몽골, 홍콩, 파키스탄에 이어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스리랑카가 처음 출전합니다. 11개국 중 아시아 랭킹 하위 4개국은 예선 라운드를 거쳐 1위 팀이 본선 1라운드에 진출합니다.

8개국이 참가하는 본선 1라운드는 4개국씩 A, B 조로 나눠 풀리그를 펼치는데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따르면 '이전 대회' 성적에 따라 1·4·5·8위가 같은 조로, 2·3·6·7위가 다른 조로 편성됩니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이전 대회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뜻하는지, 직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지칭하는지 명시되지 않았으나 통상 직전 아시안게임 순위에 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금메달, 대만이 은메달, 일본이 동메달, 중국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본선 1라운드에서는 한국이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고 대만과 일본이 다른 조에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하루 휴식을 갖고 30일과 31일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은 반대편 조 1,2위가 확실시되는 대만, 일본과 2연전을 펼쳐야 합니다.

1라운드 1위 팀은 1승, 2위 팀은 1패를 안고 대결하는 슈퍼라운드에서 상위 두 팀은 9월 1일 결승전을 치릅니다. 사흘 연속 절대 패할 수 없는 경기가 열리는 만큼 사실 우승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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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정우람-김현수-양의지-양현종.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종목에 처음 출전한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습니다.

참가 선수 전원이 병역 미필자로 구성된 유일한 대회로, 박찬호(LA 다저스), 빅리거에 진출할 예정인 서재응(인하대), 김병현(성균관대), 임창용(해태 타이거즈)이, 타선에서는 이병규(LG 트윈스),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김동주(OB 베어스), 박한이(동국대) 등 이 출전해 6경기 모두 승리하며 우승했습니다. 감독은 주성노 인하대 감독.

주로 사회인 야구선수를 파견한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 꼭 한 차례 금메달을 땄습니다. 1994 일본 히로시마 대회였습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병역 미필자를 4명만을 뽑았습니다. 김상훈, 김진우(이상 KIA 타이거즈), 조용준(현대 유니콘스), 정재복(인하대학교)입니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4년 전에 이어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최다인 13명의 미필자를 선정했습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윤석민(KIA 타이거즈), 장원삼(현대 유니콘스), 강민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정근우(SK 와이번스), 이용규(KIA 타이거즈)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공평한 선수선발과 경험 부족이 드러나면서 '도하 참사'로 불리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대표팀은 졸전 끝에 대만은 물론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출전한 일본에게도 패해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었던 추신수(14타수 8안타 3홈런 3도루 출루율 0.647)와 대회 이후 빅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넥센 히어로즈. 타율 0.615 3홈런)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만을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해, 11명의 미필자가 모두 병역 혜택을 받았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안지만(삼성 라이온즈), 황재균(롯데 자이언츠), 나성범(NC 다이노스),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맹활약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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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왕웨이중. /사진=뉴스1





일본은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를 지난 19일 확정해 통보했습니다.

이번에도 일본은 사회인 야구선수로 구성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자국 프로리그가 한창인 8~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주로 사회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파견했습니다.

일본의 사령탑은 이시이 아키오 도쿄 가스 감독이 맡고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총 24명 엔트리 가운데 1980년대생은 사타케 가즈토시(35·도요타자동차)와 포수 호소야마다 다케시(32·도요타자동차) 2명뿐이며 나머지 22명은 1990년 이후 출신입니다.

지난 11일에 발표된 한국 대표팀은 24명 전원 KBO 리그 프로 선수들로 구성됐습니다. 아마추어 선수는 1명도 없습니다. 1980년대생 11명, 1990년대 이후 출신이 13명입니다. 투수 11명·야수 13명으로 일본보다 투수가 2명 더 많습니다.

다섯 번째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2006년 '도하 참사'에서 사회인 야구선수로 구성된 일본에 7-10으로 패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올해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투수 요시카와 페이(파나소닉), 외야수 사토 아사히(도시바) 사사가와 고헤이(도쿄 가스) 등이 프로에 뽑힐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만은 왕웨이중(NC 다이노스)와 미국 마이너리그 유망주 위주의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네소타 싱글A에서 뛰고 있는 우완 후즈웨이는 올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고 있고, 클리블랜드 루키군에서 뛰는 장샤오칭과 볼티모어 루키팀의 린이샹, 시카고 컵스 싱글A의 왕야오린, 미네소타 루키팀의 뤄궈화 등이 대만의 유망주들입니다.

한국이 우승까지 가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라이벌 일본, 대만과 슈퍼라운드와 결승전에서 사흘 연속 대결해야 합니다. 3일 연속 승리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9전 전승으로 사상 처음 우승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가장 약하다는 중국과 예선 2차전에서 의외의 고전을 했습니다.

대표팀은 중국전에서 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된 6회말까지 0-0으로 한점도 내지 못했습니다. 대표팀 타자들은 낯선 투수인 중국 선발 리천하오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리천하오는 한국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송승준에 전혀 밀리지 않았습니다.

6회말 1사에서 사흘 뒤 재개된 경기에서도 한국은 연장 10회까지 3안타만 보태며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승부치기로 이어진 연장 11회초 1사 2·3루에서 펑페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빼앗길 뻔했습니다.

3루 주자 순린펑이 한국 중견수 이종욱의 포구 전에 뛴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패할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중국의 '리터치 실수'로 1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11회말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으로 힘들게 승리했습니다.

힘든 일정에 방심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야구 우승을 놓칠 수 있습니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명단(24명)

- 투수(11명) = 이용찬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임찬규 정찬헌 차우찬(이상 LG) 최충연(삼성) 양현종 임기영(이상 KIA) 정우람(한화) 박종훈(SK)

- 포수(2명) = 양의지(두산) 이재원(SK)

- 내야수(6명) = 안치홍(KIA) 박민우(NC) 최정(SK) 오지환(LG) 김하성 박병호(이상 넥센)

- 외야수(5명) =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김현수(LG) 박해민(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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