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기자회견] 신태용 감독 "우리 선수들 후회 없는 경기, 고맙고 수고했다" (일문일답)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24 02:43
  • 글자크기조절
image
멕시코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신태용 감독이 멕시코전에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5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18일 스웨덴전 0-1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점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앞서 스웨덴전에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승리 없이 2패로 사실상 월드컵 16강 진출이 매우 힘들어졌다. 반면 멕시코는 지난 18일 독일전 승리 이후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

다음은 경기 후 신태용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 소감.

▶ 네(침묵). 음.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한테 정말 고맙고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 홍철 투입 시점과 기성용 부상에 관해. 그리고 중원 플레이는.

▶ 홍철이 교체로 들어간 이후 기성용이 태클을 들어가면서 무릎에 이상이 왔다. 이미 교체카드를 3장 썼다. 앞서 기성용이 다쳤다면 기성용을 뺐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공격적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세종이 위에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 이재성을 내렸다가 더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 재차 올렸다. 정우영은 슈팅이 좋아 투입했다.

- 멕시코전 콘셉트는. 왜 스웨덴전에서 너무 내려섰나.

▶ 보시는 분들은 사실 보는 것만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안에서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스웨덴의 높이와 장단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어렵다. 우리가 6개월 간 스웨덴을 분석했다. 스웨덴전에서 세트 피스 상황서 실점했다면 '알고 있으면서 왜 못 막았냐'고 질책했을 것이다.

스웨덴은 4-4-2를 중심으로 패턴이 안 바뀌는 축구를 했다. 우리는 신체적인 조건이 불리하다. 앞선에서 밀고 나갔을 경우, 스웨덴이 단순하면서도 밀고 들어오는 축구를 했을 것이다. 그걸 대비하다 보니 우리 장점을 못 살렸다. 월드컵서 선제 실점 않고 기회는 분명하게 올 거라 생각했다. 6개월 준비했다. 보는 것만 갖고 말씀하시는 건 인정하지만 아쉽다.

멕시코도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분석했다. 오늘 4-3-3과 3-4-3 포메이션으로 나올 거라 예측하고 두 가지를 준비했다. 나름대로 준비했던 부분은 잘 활용했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갖고 있던 자원이 많지 않았으나 월드컵 직전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김진수, 염기훈 등의 부상자가 경기 후 너무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었다. 부상 없이 이 선수들을 갖고 부딪혔다면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지금 뛴 선수들이 고생하는 것 맞다 하지만 패턴을 더 확실하게 했을 거다. 손흥민이 외롭지 않게 (부상 선수들이 없었다면) 옵션을 더 갖고 갔을 거다.

- 실수로 실점이 나왔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

▶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두 번째 부분도, 한 번에 덤비지 않았어야 했다. 측면으로 몰고 갔어야 했다. 그런 여유적인 부분, 몸을 던져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본다. 보이지 않는 실수라 생각한다. 멕시코나 스웨덴은 빅리그서 뛰면서 기량이 월등하게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런 작은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한다고 본다.

- 심판 판정에 대해.

▶ 두 번째 골을 파울이지 않나 생각하지만, 영상을 안 봐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 분명히 다리에 맞았다면 파울인데, 주심은 볼만 찼다고 인정했다고 봤다. 벤치서는 발이 차여 파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상을 안 봐 답을 못하겠다. 만약 그런 실수가 나온다면 FIFA의 VAR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다. 스위스전의 VAR도 판단 기준에 대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수비 조직력과 후반전 준비 사항은.

▶ 우리 수비 라인이 많이 흔들렸다고 보여진다.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주면서 흔들렸다. 수비는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부족하면 수비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나은 팀들이다 보니 더 조직력을 갖추고 대응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 수비 조직은 함부로 건들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장현수의 흔들리는 부분에 대해 전반전 후 그란데 코치와 이야기를 했다. 전반전 끝나고 김민우를 홍철로 교체해 더 공격적으로 갈 것인가 이야기를 했다. 그란데 코치는 좀 더 수비를 지켜보자고 했다.

- 2경기 다 페널티킥을 줬다. 수비에 문제점이 있나. (중국 기자 질문)

▶ 둘 다 그랬다는 건 수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어버려 안타깝다.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

- 주세종의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무더위는 파악이 됐나.

▶ 한국에서는 24~25도, 다른 도시보다 조금 덥다고 파악했다. 오기 전, 5년 치 데이터를 파악하고 준비했다. 근데 와서 보니 33~34도 정도 돼 덥더라. 레오강은 날씨가 좋았다. 잘츠부르크에서는 30도가 넘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주세종의 경우, 우리가 앞선에서 4-4-2와 4-1-4-1을 병행했다. 선수들이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잘 따라줬다. 주세종을 올리면서 4-1-4-1로 만들며 수비에서 밀리지 않는 형태를 썼다.

- 4년 전 실패를 반복하는 것 같아 아쉽다. 패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 FIFA 랭킹이 톱 클래스에 있는 팀들과 싸운다. 월드컵에 와서 그런 팀들을 상대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시스템, 뭐가 문제 있다고 다들 말씀하시지만, 우리가 K리그부터 유소년 등 앞으로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따져서 봐야 한다.

우리 선수들의 많은 경험, 첫날 역습을 노렸을 때 더 뻗어 나가야 하는 부분, 운영 등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월드컵이 끝나면 다시 준비해야 한다. 제가 팀을 맡은 지도 10개월이 채 안 됐다. 조금 더 시간이 있고, 부상 선수가 없었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독일전 대비는.

▶ 기성용은 오면서 다리를 절룩이는 모습을 봤다. 3~4일 뛰기 어려울 거라 본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제 독일이 오후 9시(현지시각)에 스웨덴과 맞붙는다. 그 경기 끝나면 짧은 시간이지만 독일을 분석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하겠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어떻게 나올 지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