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기자회견] '여유'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 "한국 위대한 팀, 우리가 이긴다"(일문일답)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23 01:11 / 조회 : 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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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뉴스1



멕시코 감독은 '여유'와 '웃음'을 보였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한국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오는 24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5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 0-1로 패한 한국은 멕시코에 역시 0-1로 패한 독일과 함께 공동 3위로 처져 있다. 멕시코와 스웨덴은 승점 3점으로 공동 1위.

한국은 일단 이번 멕시코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16강행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의 3차전 상대가 FIFA 랭킹 1위의 '전차 군단' 독일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멕시코를 제압한 뒤 독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16강에 오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6대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오른 북중미 전통의 강호다. 앞서 1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1-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치라치토(웨스트햄)과 로사노(PSV 에인트호벤), 벨라(로스앤젤레서 FC), 에레라(FC 포르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공부하는 감독' 오소리오 감독의 지략에 한국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대응할 지도 관심을 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멕시코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한국 기자회견은 앞서 오후 5시)에 열렸다.

다음은 경기장에서 실시한 오소리오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한국 신태용 감독이 날씨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날씨가 멕시코에게는 좋은 요소라 보나.

▶ (한국 감독의 말처럼) 우리는 그렇게 날씨를 변수라고 생각 안 한다. 그렇지만 날씨가 우리한테 유리하면 좋겠다.`

- 독일전 잘했는데. 지금 최고의 적은 누구인가.

▶ 우리의 적은 우리다. 우리 그룹에서는 좋은 팀들이 많다. 주장도 프로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이 있다. 많은 멕시코 국민들이 기대를 한다. 우리 팀은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이게 가장 큰 도전 과제다.

- 독일전 선발 라인업을 계속 내보낼 것인가.

▶ 한국은 상당히 좋은 팀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에서 뛰고 있으며 볼 배급력이 좋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고 있으며 4개의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다. 김신욱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공중볼에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준비도 잘해야 한다. 한국은 위대한 팀이라 생각한다. 감독도 경험이 많다. 상당히 좋은 상대가 될 거라 본다.

- 러시아 오기 전 비난 여론이 많았는데.

▶ 러시아 올 때 기쁜 마음으로 왔다. 다들 세세하게 노력을 했다. 상대를 전부 분석했다. 첫 번째 경기를 잘 시작해 정말 기분이 좋다. 내일도 이 기분을 계속 이어가길 원한다.

-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치는 것인가. 과욕은 독이 될 수 있는데.

▶ 과욕이 독?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감 있는 게 중요하다. 또 서로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우리 선수 한 명 한 명 훌륭하다. 서로 믿고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

- 한국전 자신감 있나. 그 근거는. 또 패한다면 수치가 되나.

▶ (수치?)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을 존중한다. 우리가 히딩크 감독과 만나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2002 월드컵 당시 한국 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내일 꼭 이기려고 한다. 그게 목표다. 이번 월드컵 경기서 이기는 게 목표다. 아주 튼튼하고 훌륭한 상대와 경기를 하겠지만 우리가 이길 거라 생각한다.

- 한국 강점은.

▶ 많은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신태용 감독이 구사하는 포메이션이 다양한 점도 강점이다. 구사 가능한 포메이션이 3가지가 있더라. 3백으로 나올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결정할 지에 따라 달라질 거라 본다. 한국도 우리를 이기려고 할 것이다. 상당히 훌륭한 상대다.

- 라파엘 마르케스(미 재무부 불법 자금 블랙리스트) 참가에 대해.

▶ 그의 월드컵 참가가 가능한 걸 알고 나서는 일단 축구적인 면만 생각했다. 참가를 결정한 뒤로 독일전에서 뛰면서 팀에 기여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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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오 감독 /사진=뉴스1


- 감기 든 선수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현재 컨디션은.

▶ 이제 다들 괜찮다. 모두 다 회복했다. 다들 컨디션이 좋다. 상당히 건강하다. 준비는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 남미 팀들에 대한 생각은.

▶ 개인적으로 봤을 때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팀들 다 존경한다. 퀄리티도 상당하다. 우리도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 계속해서 높은 경쟁력과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거다. 전 세계의 팬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선수단 전체에 전한 메시지는. 과욕을 부리지 않으려면.

▶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도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해 좋아한다. 한국전도 마찬가지로 그와 비슷하게 운영을 하려고 한다.

우리 스타일 자체가 공격적인 스타일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팬들이 우리를 응원할 거라 본다. 2~3가지 상황이 벌어질 거라 생각하고 논의를 충분히 했다. 계속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컨페드컵 결과도 좋았다. 내일 최고의 결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월드컵 전체를 어떻게 보나. 강팀은 어디라 보나. 멕시코의 가능성은.

▶ 모든 팀들을 존경한다. 특히 호주가 잘했다. 투명하게 정직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신사적이다. 싸우거나 그런 게 없다. 물론 투지도 상당하다. 매력적인 축구를 한다. 측면 공격도 좋다. 이란 역시 경쟁력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축구 경기를 준비할 때에는 과학적인 면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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