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탐정2', 편집이 살린 김동욱의 코미디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6.24 10: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탐정:리턴즈'의 김동욱/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탐정:리턴즈'(감독 이언희)에서 관객들에게 깨알 웃음을 주며 신스틸러로 등극한 김동욱. 그의 코미디는 사실 한 신을 통째로 드러낸 편집의 힘이었습니다.

지난 13일 개봉한 '탐정:리턴즈'(이하 '탐정2')는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입니다.


영화는 코믹범죄추리극답게 유독 웃음 짓게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극중 광역수사대 팀장 권철인(김동욱 분)이 노태수를 탈출시키는 장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없죠. 이는 관객들에 따라 다소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감독의 의도가 담긴 장면이었습니다.

권철인이 범인을 쫓다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 노태수의 탈출을 돕게 되죠. 앞서 상황에서는 권철인과 노태수가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인 탓에 어찌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는 권철인과 노태수가 만나 이야기 나누는 한 장면이 통째로 편집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경찰의 자부심을 가진 인물들입니다. 권철인은 선배 노태수를 찾아가 원리원칙 따지며 범인 검거를 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 장면, 영화에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언희 감독이 이 장면을 편집한 이유는 하나. 웃긴 영화에 쓸데없는 감정선을 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해당 장면이 극 흐름상 생뚱맞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과감한 편집은 오히려 권철인과 노태수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일을 웃음으로 무마시킬 수 있었죠.

한 신을 통편집 당한 김동욱은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신스틸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선배님 탈출하신다"는 대사는 영화 관람 후 곱씹어보게 되는 유쾌한 말이기도 합니다.

'탐정2'의 감독은 작정하고 관객들을 웃기기 위한 연출, 편집을 시도했습니다. 몇몇의 장면들이 삭제되기도 했지만 '웃기겠다'는 의도는 적중한 것이죠. 감독이 김동욱의 한 장면을 편집하지 않았다면, 이 배우는 홀로 진지한 캐릭터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걸림돌이 되었겠죠. 그래서 김동욱의 코미디는 편집이 살린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