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열풍, 게임업체는 웃고 있다..진짜?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8.06.22 14:35 / 조회 : 2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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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주제로 방송하여 K리그 홍보대사나 월드컵 인터넷 중계를 맡기도 한 BJ감스트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부터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하기 쉬워졌다. 이러한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다.


한때 '아프리카TV'에서만 볼 수 있던 스트리밍 서비스는 '트위치', '유튜브' 등 각종 SNS 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우린 스트리머들이 각종 기업들과 협업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유명한 스트리머들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시청자 수도 엄청나게 많은 편인데, 갈수록 커져가는 방송 규모에 대형 스트리머들은 자신들만의 방송국을 만들어 다른 스트리머들과 협력하기도 하며 시청자들과의 벽을 허물고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몇몇 스트리머들의 인성 논란 때문에 사회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단점도 존재한다. 좋든 나쁘든 그들의 선동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마 개인 방송을 즐겨 보는 사람들을 잘 알 것이다.

개인 방송 서비스 초창기 시절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게임을 주제로 한 방송은 지금처럼 유행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2009년, 당시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BJ 우왁굳'이 'GTA 4' 방송을 하면서부터 게임 방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 후로 다양한 게임 방송이 소개되면서 특정 게임이나 장르만 파고드는 스트리머들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방송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프로게이머들도 은퇴 후 개인 방송을 시작하는 등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스트리밍 규모가 자연스럽게 게임사들의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흔히 대기업 스트리머라 해서 인지도가 쌓이면 그들에게 있어서 방송은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일종의 영업이 된다. 여러 유명 게임사들과 손을 잡고 행사 등을 개최하거나 게임 대회에 게스트로 등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한다.

게임사가 유명 스트리머와 협력하는 것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사업 전략이 되고 있다. 자신들의 게임을 홍보하기 제일 쉬운 방법이 공식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 외에도 대형 스트리머들을 섭외해 그들의 방송에도 송출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넥슨'이 '카이저' VIP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NC소프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리뷰어인 '앵그리 죠(Angry Joe)'를 초청한 바 있다. 당시 'MXM'이란 게임의 테스트 및 리뷰를 진행했다. 

외국 게임사들도 세계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초대장을 보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액티비전'이 각국을 대표하는 스트리머들을 초청했는데, 국내에선 '우왁굳'이 '블랙옵스 4' 플레이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EA'에서 'FIFA19' 초대장까지 전달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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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유명 스트리머를 초대해 카이저 VIP 테스트를 진행했다


위 같은 사례들을 통해 대중들은 기업들이 홍보수단으로 게임 스트리머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 예로 게임 출시 이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때 대기업 스트리머 위주로 테스트 권한을 부여하고 초청하는 점에 대해 체험보다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점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게임사의 공식 계정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트리머들도 있고, 'E3'나 '지스타' 같은 게임 쇼케이스에도 참석하기도 한다. 'E3' 같은 경우는 작년부터 일반인도 출입이 가능하게 됐지만 이전에는 불가능했다.

모 게임 회사 관계자는 스트리머를 편애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노출이 되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솔직히 이쯤 되면 게임사들이 단순히 게임 체험만을 위해 초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림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사에서 주최하는 자선행사에도 스트리머들은 자주 모습을 비추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셈이다. 게임사 입장에선 스트리머들을 통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홍보에 효과적이고, 스트리머들 입장에선 자신들의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는 있겠지만 세상일이 다 그렇듯 때때로 잡음을 일으키곤 한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경우 '트위치'나 '유튜브'등 개인 채널의 구독자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에만 커스텀 서버를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러나 요구하는 수준의 구독자 수를 만족시키려면 인기 스트리머가 아니고서야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에 유저들은 똑같이 돈을 주고 구입한 게임에 차별화를 두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에 스트리머들만 편애하냐며 불만을 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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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트리머가 아니라서 커스텀 서버를 갖지 못한 축구선수 네이마르의 SNS


또한, 올해 초에는 한 스트리밍 플랫폼 매니저가 특정 스트리머에게 '스팀' 계정을 공유하고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시청자들에게 몰매를 맞고 사퇴한 일도 일어났다. '스팀' 규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으며, 해당 스트리머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논란을 빚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시끄러워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트리머들과 협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최근 이벤트를 진행했던 두 곳에 직접 문의를 해보았다.

게임사들이 유독 스트리머들을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는 편이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회사 : 요즘 게이머들은 개인 채널로 일상의 이야기와 게임 플레이를 공유하는 스트리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최근 우리가 유명 스트리머를 초청해 진행한 사전 플레이 이벤트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준비한 프로모션이다.

B 회사 : 인기 스트리머들은 직접 게임을 함께 하면서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게임 팬들에게 친근한 존재로 인식되어 연예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미친다. 또한 e스포츠의 성장과 더불어 게임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게임의 '보는 재미'를 키우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 게임의 흥행과 인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트리머와 함께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인기 스트리머들의 영향력을 고려해 프로모션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트리밍의 세계이지만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오기까지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게임사들이 왜 그들과 손을 잡았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영향력이란 것은 사람들을 쉽게 선동할 수 있는 힘도 지니고 있다. 나도 스트리밍 방송을 즐겨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부디 게임사와 스트리머들이 악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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