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러 게임 속으로'... 미소녀 VR 게임들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8.06.21 11:28 / 조회 : 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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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공연장 앞자리에 있는 느낌인 데레마스 VR


이곳 저곳에 VR 방이 생기면서 VR게임을 직접 체험해 본 유저들도 이제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슨 축제나 번화한 곳에는 즉석에서 체감형 VR을 즐길 수 있는 VR 트럭 같은 게 등장하기도 하는 만큼, 더욱 그렇지요.

이렇게 VR이 대중에 점점 알려져가고 있는 만큼, VR 콘텐츠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소녀' 콘텐츠는 꽤 각광받고 있지요.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게임 속 미소녀와 VR을 통해 만나보고 싶다.'는 상상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거든요.

VR 게임의 가장 큰 재미요소가 그 세계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몰입감'인 만큼, 미소녀 VR 게임 역시 미소녀가 바로 내 곁에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미소녀와의 '교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녀와 더 가까이 있고 싶다.'는 마음을 자극하는 거죠.

그렇다면 어떤 미소녀 VR 게임들이 있을까요? 교감의 정도에 따라 정리해봤습니다.

*한국에 정식 발매됐거나 정식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관람형 VR 미소녀 게임

첫 번째는 보기만 하는 VR 미소녀 게임입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그녀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거죠. 대표적으로는 PS VR로 즐길 수 있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뷰잉 레볼루션(이하, 데레마스 VR), 하츠네미쿠 VR 퓨처 라이브(이하, 미쿠 VR)가 있습니다.

데레마스 VR은 스마트폰 게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돌들의 무대를, 라이브 공연장 앞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게 특징인 게임이죠. 단순히 보이기에만 그런 게 아니라, 음향 효과까지 라이브 공연장에서 보는 느낌을 살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미쿠 VR도 비슷합니다. 하츠네 미쿠의 공연을 라이브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게임이죠. 독특하게도 관객석 외에 무대 위로 올라와 정말 바로 앞에서 하츠네 미쿠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츠네 미쿠 뒤에서 관객석을 바라보는, '프로듀서 시점(?)' 도 가능하죠.

두 게임 모두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건 자리 바꾸기, 야광봉 흔들기 정도라 게임보다는 시뮬레이터에 가깝습니다. 또, 미소녀와의 교감은 거의 이뤄지지 않죠. 특히, 데레마스 VR은 곡 수도 부족하고, 야광봉, 팔찌 등을 DLC로 팔아서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각 IP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구입은 조금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주얼 노벨형 VR 미소녀 게임

다음은 관람형 VR 미소녀 게임처럼 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게임이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비주얼 노벨형 VR 미소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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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라운지와 VR 스토리. 최근엔 VR 모드에도 자막이 추가되어 즐기기 좋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게임 '얼터너티브 걸즈 for Kakao'(이하, 얼터걸)이 있습니다. 특별한 힘을 가진 소녀 '얼터너'들의 이야기를 다룬 모바일 RPG로, 독특하게도 VR에 대응합니다. 일본에 먼저 나왔을 때는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지요.

VR은 메인 화면에서 VR 라운지를 선택하거나 일부 이벤트 스토리, 얼터너 개인 스토리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선 게임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들은 소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뭔가 물어보거나 요청해와도 멀뚱멀뚱 보고 있으면 알아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몰입이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하지만 조금은 심각한 분위기의 메인 스토리, 얼터너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소녀들의 사정을 듣다보면 정이 드는 느낌이 듭니다. VR로 보면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그렇죠. 이는 캐릭터가 많은 게 아니라 12명 정도고 업데이트 때에도 신규 캐릭터가 아니라 의상이 추가되는, 얼터너 하나 하나에 좀 더 신경쓸 수 있는 게임의 구조 덕분이기도 합니다.

무과금으로도 부담없이 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얼터너가 있다면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교감형 VR 미소녀 게임

마지막으로는 앞선 두 게임과 달리, 플레이어의 의사를 캐릭터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교감형 VR 미소녀 게임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었던 PS VR용 게임 '서머 레슨: 미야모토 히카리(이하, 서머 레슨)'이 있습니다.

서머 레슨은 고등학생 소녀 '미야모토 히카리'의 가정 교사가 되어 7일 간 그녀와 교감하는 게임입니다. 가정 교사 역할에 충실하게 그녀를 가르치는 건 물론, 잡담을 나누거나 놀러나갈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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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이 2시간 밖에 안 된다는 걸 알아버린 이상,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긴 합니다


이 과정에서 히카리가 보여주는 여러 행동들은 플레이어를 상당히 두근거리게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잠깐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 플레이어 가까이에서 조잘거리는 히카리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두근거리게 됩니다. 음향 효과도 괜찮아서 정말 히카리가 곁에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히카리도 예쁘고, 몰입도도 좋은 괜찮은 VR 게임이지만, 2시간도 안돼 끝날 정도로 볼륨은 매우 작은 편입니다. 6만원이 훌쩍 넘는 게임 가격이 아깝다는 의견도 있고요. 히카리와 달콤한 봄을 보내려던 유저들에게는 씁쓸한 추억만 남겨줬습니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는 미소녀와 이만큼 교감할 수 있는 게임이 드문 만큼, 추후 할인이라도 하면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너무 비싼데 오래 즐기긴 어려우니 지금 막 해보라고 추천하기는 좀 그렇네요.

지금까지 VR 미소녀 게임을 교감의 정도에 따라 정리해봤습니다. 아직은 VR이 태동기를 거쳐 막 보금되기 시작한 만큼, 기대 만큼의 퀄리티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시기를 거쳐 언젠가는 정말 꿈에 그리던 게임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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