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봄날의 약속' 이상한데 신선한 지구종말론(종합)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6.20 13:14 / 조회 :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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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 백승빈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이상하지만 세상에 본 적 없는 신선한 지구종말 미스터리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20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감독 백승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승빈 감독과 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이 참석했다.

백 감독은 순제작비 1억의 저예산 영화임을 언급하며 "연기하시는 배우분들이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를 보내드린 뒤 한 번에 바로 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배우들은 백 감독이 쓴 독특한 시나리오에 출연을 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외계인 역을 맡은 김성균은 "대본이 이상해서 감독님을 직접 뵙고 싶었다"라며 "실제 만나보니 감독도 이상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과 인연을 맺어서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이상하고 재밌는 작품을 더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영남은 "저는 일탈을 꿈꾸는 주부 역할이다. 일상에 지친 저도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저와 닮은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웠다"라며 공감대가 형성되어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외계인으로 등장하는 이주영은 "한국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종류의 영화 같아서 흥미로웠다"라며 "제 역할이 외계인이라는 점이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외계인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온다는 설정과 지구종말 설정이 동화같고 위트 있게 느껴졌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백 감독은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쓴 이유에 대해 "저는 인간과 세계를 보는 관점이 '결국은 다 망하니까 다같이 잘 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다 망하고 나서 새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염원을 담았다"라고 털어놨다.

백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들은 전부 아웃사이더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지구 종말과 아포칼립스 장르를 생각해왔다. 캐릭터로 아웃사이더를 선택하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생일 날 쓰레기통을 선물로 받거나 독박육아 때문에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고 싶은 가정주부, 형이상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데 연애를 못 해본 교수 등과 같은 분들이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멸망을 끌어당길 것 같은 사람 같았다"라며 "외계인들은 그들이 부른 저승사자 같은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난 1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영화로는 유일하게 타이거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또 지난달에는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도 오르며 '한국영화의 상상력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 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김성균은 "이번 작품을 통해 독특한 영화를 찍고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우리 영화의 강점은 새로운 시도, 다양성에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승빈 감독은 "독특하고 이상한 게 항상 좋은 건 아니겠지만 이번엔 좋은 것이길 조심스럽게 바라겠다"고 소망했다.

지구종말에 대한 이상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나와 봄날의 약속'.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극장가의 화제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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