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줌인] '챔피언의 저주?' 한국, 독일 꺾고 '최대 이변' 주인공 도전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26 06:04 / 조회 : 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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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지난 두 대회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모두 유럽 팀들이었다. 공교롭게도 1차전 졸전 끝에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 또한 같았다.

한국 축구가 '전차 군단' 독일과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독일을 격파한다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과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해낼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오는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요아힘 뢰브 감독의 독일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패로 조 최하위다. 스웨덴과 1차전을 0-1로 넘겨준 멕시코와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반면 독일은 멕시코와 1차전에서 0-1로 졌으나 스웨덴과 2차전에서 2-1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아직 F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팀은 없다. 따라서 모든 팀들이 3차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를 노릴 예정이다.

일단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멕시코의 힘을 빌려야 한다. 멕시코-스웨덴전은 26일 같은 시각, 러시아 스베틀로프스크주에 위치한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 무조건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줘야 한국이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멕시코가 이긴다는 전제 하에,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물론, 한 골 차로 이겨도 복잡하지만 멕시코의 스웨덴전 스코어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 축구가 전차군단과 비교해 열세에 있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를 알 수 없는 게 모든 스포츠의 최대 매력이다.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스포츠 경기라면 아무도 그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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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멕시코전 패배 직후 모습 /AFPBBNews=뉴스1


축구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물론 안방에서 열린 대회였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이 그랬다.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오를 지 누가 예상했겠는가.

또 최근 월드컵 대회서 디펜딩 챔피언은 늘 고전을 거듭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2002 한일 월드컵 첫 경기서 세네갈에 0-1로 패한 뒤 결국 1무 2패로 탈락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서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그리고 2무 1패로 역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무적함대' 스페인도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쓸쓸히 짐을 빨리 쌌다. 당시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첫 경기서 1-5로 완패한 뒤 결국 1승 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른바 '챔피언의 저주'였다. 공교롭게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모두 유럽 팀들이다.

그렇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과연 어떨까.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스웨덴과 2차전에서는 비길 뻔한 상황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크로스의 극적 결승골을 앞세워 가까스로 승리했다.

그리고 한국과 3차전. 독일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못 이기리라는 법도 없다. 한국 축구는 늘 위기에서 강한 저력을 보여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오뚝이처럼 일어서곤 했다. 한국은 1차전보다 2차전에 분명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골도 터트렸다. 이번 대회서 아르헨티니가 크로아티아에, 독일이 멕시코에 지는 등의 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과거 한국은 독일을 잡은 적도 있다(상대 전적 3전 1승 2패). 2004년 12월 19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친선경기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골을 앞세워 3-1로 물리친 바 있다. 한국이 독일을 꺾는다면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투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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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멕시코전 득점 순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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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광화문 응원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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