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현지인터뷰] 구자철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다시 감동 드릴 것"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06.19 22:57 / 조회 :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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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구자철이 스웨덴전을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구자철도 스웨덴을 상대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구자철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과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의 트릭 카드였다. 그동안 4-4-2를 준비하는 대표팀에서 구자철의 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자연스레 구자철의 선발 출전을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술을 4-3-3으로 바꾸면서 그를 기용했다.

구자철에게 주어진 역할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미드필드 플레이를 차단하고 역습으로 이어갈 때 날카로운 패스로 길을 만들라는데 있었다. 그러나 구자철은 아쉬움을 크게 남겼고 대표팀도 원하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구자철은 경기 직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야 했고 전반은 실점 없이 마쳤다.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더 좋아졌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아직 다 안 끝났다. 빨리 회복해서 멕시코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19일 밤 10시40분 베이스캠프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구자철은 "결과로 인해 선수단도 아쉬움과 실망감이 많다.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서 4주 동안 쉬는 날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스웨덴전 승리에 초점을 맞췄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을 많이 안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자철은 공격력 부족에 대해 스웨덴전을 돌아봤다. 그는 "볼리비아전이 끝나고 4-3-3으로 준비하는 걸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수비적으로 내려서서 안정적으로 수비하는데 조직훈련을 많이 했었다. 경기를 90분 동안 끌고 가야 한다는 말을 했고 그러면 기회가 올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수비는 준비한대로 잘 했지만 공격지역에서 나를 비롯해 원하던 골을 넣지 못한 것이 패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세계랭킹 1위인 독일과 그런 독일을 이긴 멕시코를 만난다. 구자철은 "첫 경기를 준비하며 팀으로 모든 선수들이 희생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멕시코전에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멕시코전 승리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반복했다.

스웨덴전 패배를 두고 후반 체력저하를 드는 분석이 있다. 구자철은 "세계대회를 준비하면서 체력 강화를 위해 파워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선수들도 체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훈련을 잘 했다"면서 "결과론인 것 같다. 승리하지 못하면서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후반에 먼저 실점하면서 상대가 안정을 찾았다. 경기를 어렵게 진행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대표팀은 멕시코전 준비에 돌입한다. 구자철은 "이미 멕시코전을 준비했다. 스웨덴전에 대한 자료를 가장 많이 보긴 했지만 멕시코 정보도 상당했다. 그런 정보를 익히기 위해서 선수들이 태블릿PC를 놓지 않고 서로 공유했다"며 "어제 파코 가르시아 분석관이 다녀온 자료로 회의를 하신 것 같다. 멕시코가 첫 경기 때 그동안 준비할 때와 선발이 달랐다. 그동안 봐왔던 멕시코와 당장 달라진 멕시코전에 대한 준비가 시작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멕시코에 대한 준비는 계속 이어진다. 그는 "멕시코전을 스웨덴전이 잘 됐다면 감독님이 계속 4-3-3을 할텐데 지금은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 어제 경기가 끝났고 오늘은 아직 감독님과 미팅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대회를 준비하며 상대마다 각기 다른 전술로 준비하지 않았다. 한경기 한경기 쪼개서 포메이션을 바꿔서 준비하지 않기에 지금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웨덴전 후폭풍은 상당했다. 몇몇 선수들은 축구팬들의 거센 항의에 SNS 계정을 닫기도 했다. 구자철은 "어제 (장)현수처럼 이름을 거론하면서 기사가 나왔다. 선수들도 기사를 본다. 두 경기가 아직 남아있는데 팀적으로 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펼칠 때에는 국민들이 응원하고 그걸 보며 희열을 느낀다. 나도 4년 전에 그런 순간을 통해 많은 경험이 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비난을 환희로 바꿔주고 싶었는데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비난을) 받아들이고 감내하고 있다. 아직 경기가 안 끝났기에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기쁘게 해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반전을 다짐했다.

이어 "분데스리가 일정을 마치고 월드컵 간절하게 기다려왔다. 첫 경기를 놓치면서 어려워졌는데 그래서 멕시코전이 더 중요해졌다.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다. 책임을 통감한다. 빨리 일어서서 준비 잘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픈 패배가 낯설 후배들에게 그는 "멕시코전이 국민들과 우리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경기다. 그래서 포기하면 안 된다. 결과가 인신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선수들이 힘든 훈련 과정을 보람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멕시코전에서 다시 팀으로 뭉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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