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 맛본 韓남녀배구, 사령탑이 절감한 차이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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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지시하는 차해원 감독(위)과 김호철 감독(아래) /사진=대한배구협회


한국 남녀 배구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대회 전 목표에 한참 미달하는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남자부는 중앙, 여자부는 힘에서 밀렸다고 각 사령탑은 진단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올해부터 창설한 세계대회다. 기존 남자부 월드리그와 여자부 그랑프리를 계승했다. 남녀 각 16개국이 참가했다. 남자는 예선 4주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1승 11패 최하위다. 여자부는 5승 10패 12위에 머물러 본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라운드는 16개국이 풀리그를 펼쳤다. 팀 당 15경기로, 한 주에 3경기씩 5주차까지 진행된다. 남자부는 1주일에 1승, 5승을 목표로 삼았다. 여자부의 목표는 5할 승률이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차전부터 11연패에 빠지는 수모를 당했다. 4주차는 안방 서울에서 열렸는데 첫 경기 호주, 두 번째 경기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11연패 뒤 중국을 3-0으로 잡아 체면을 차렸다. 5주차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를 탈출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이 2승 10패, 승점 9점과 6점으로 14, 15위다. 5주차는 이란에서 열린다. 독일과 불가리아, 이란전을 남겨놨다. 16위를 벗어나지 못하면 한국은 다음 대회 참가 자격을 잃는다.

김호철 감독은 세계 배구와 가장 큰 차이로 미들블로커(센터)를 꼽았다. 중앙이 뚫리니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부상으로 빠진 신영석의 공백도 아쉬워했다. 김호철 감독은 "가운데가 무너지니 대책이 없다. 서브를 강하게 넣어서 상대가 가운데 공격을 못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는데 서브에서도 범실이 나와 전체적으로 난관"이라 말했다. 이어 "지금 유럽은 가운데가 거의 205cm는 된다. 사이드가 195cm에서 200cm이다. 우리도 사이드는 경쟁력이 있다. 가운데를 높여야 세계 배구에서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차해원 감독이 지휘한 여자부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주차까지 4승 2패로 선전했다. 하지만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주축이 빠진 3주차부터는 전력 약화를 확연하게 노출했다. 3주차와 5주차에 전패를 당했다. 그나마 셋이 재합류했던 4주차에 1승 2패를 거뒀다.

차해원 감독은 파워를 보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감독은 "파워 문제다. 신장은 그렇게 크게 밀리지 않는데 파워에서 많이 밀렸다. 그런 약점을 체력과 웨이트로 메워야 하는데, 대회 전 4주 준비 기간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 볼 훈련도 중요하지만 강한 체력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은 기본 체력이나 웨이트가 좋기 때문이다. 실력보다 파워에서 밀린 게 컸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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