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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신태용호 폭탄이었던 수비 불안은 본선에서도 어김없이 터졌기에 비난은 당연하다. 그래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지난 18일 스웨덴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F조 강호인 멕시코, 독일과 연전을 앞두고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스웨덴전 패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수비 불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왔다. 전반 20분 이전을 제외하고, 압박과 빌드업 실패를 시작으로 페널티 킥까지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집중력 결여로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다. 골키퍼 조현우 활약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다.
더구나 왼 측면을 안정적으로 지켜줬던 박주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월드컵은 사실상 마감됐다. 그를 대체했던 김민우는 페널티 킥 원인 제공으로 고개 숙였다. 불안한 수비를 보여줬던 장현수도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당연히 수비수들은 남은 경기에 위축 될 수밖에 없고, 부담감을 안은 채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몸이 굳은 상태에서 강호들을 만나면 경기력은 제때 발휘할 수 없다.
멕시코, 독일전은 수비 역할이 스웨덴전보다 더 중요하다. 멕시코는 독일과 첫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민첩하고 빠른 역습 전개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전보다 더 강한 압박과 집중력, 조직력이 발휘 되어야 멕시코를 막을 수 있다.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에 열리는 멕시코와 2차전까지 남은 시간은 5일. 조직력보다는 심리적 회복이 제일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안타까운 현실은 대안이 많지 않다. 박주호 부상으로 중원과 왼 측면 옵션은 하나씩 사라졌고, 이제 겨우 발맞춘 수비수 교체는 모험이다. 스웨덴전 충격까지 극복 못 하면, 멕시코전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한다.
어쩌면 신태용호가 할 수 있는 건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바꿀 수 없다면 최대한 빨리 심리적으로 회복하고, 전술적으로 다시 가다듬어 중원과 수비 모두 조직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김영권이 1년 전과 다르게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수비가 무너지면 멕시코전 희망이 없기에 지난 스웨덴전을 잊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