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눈]실패로 끝난 신태용의 '깜짝 전술'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06.19 09:25 / 조회 :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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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F조 조별리그 1차전(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스웨덴과의 대결에서 0-1로 쓴맛을 봤다. 이로써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남은 멕시코와 독일 전에 승점 4점 이상을 획득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

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을 맞아 예상을 깨고 김신욱(30.전북 현대)을 선발로 기용하는, 깜짝 4-3-3 포메이션으로 상대했지만, 이 같은 신태용 감독이 던진 회심의 ‘승부수’ 카드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간결한 플레이로 긴장감을 해소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경기 흐름 상황에서 김신욱,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2선까지 내려와, 수비에 임하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변화를 모색하여 좋은 경기 흐름을 스웨덴에 넘겨주며 수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적적한 타이밍에 의한 태클과 골키퍼 조현우(27.대구 FC)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분명 한국의 스웨덴 전 전략은 선 수비 후 역습이었다. 하지만 스리톱이 2선까지 내려와 수비에 임하는 상태에서 역습 작전은 공격 전개의 스피드 부족과 수적 열세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을 시도하지 못할만큼 효율적이지 못했다. 반면 스웨덴은 경기를 지배하며 피지컬의 우월성에 의한 높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작전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한국은 수비진의 집중력을 잃지 않는 안정성 있는 수비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실로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치는데 수훈갑은 김영권과 조현우였고 이들은 한국 공수 전략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약상은 돋보였다.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이는 경기 초반 좋은 경기 흐름을 가져왔을 때 갑자기 수비 전술로 변화를 꾀하여, 수세에 몰리며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가중시켰다는 점이다.

후반전 경기 양상도 전반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여전히 경기초반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을 펼쳤지만 실효성은 없었고 이후 스웨덴에 경기의 주도권을 넘겨주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19분 김민우(28.상주 상무)의 의욕이 앞선 반칙으로 스웨덴에 비디오 판독(VAR) 페널티킥 선취골을 내주며 경기 분위기는 급변했다. 스웨덴은 플레이의 템포를 조절하며 승리를 위한 경기운영에 들어갔고 한국은 동점골을 위한 공세 작전으로 초점을 맞춘 가운데, 추가시간 황희찬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공은 골문을 빗나가며 경기는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누가 뭐라 해도 스웨덴 전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운명의 단두대 매치였다. 그렇지만 한국은 경기 전 자신감과는 다르게 탄탄한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스웨덴 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공격 전술과 선수들의 공간을 활용하는 적극적인 플레이의 부족을 드러냈고 승리의 핵심 키워드로 갈고 닦은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도 스웨덴 골 망을 흔들 수 있을 만큼 예리하고 위협적이지 못한 채 오히려 스웨덴에 세트피스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웨덴 전에 나타난 한국의 문제점은 그동안 대표팀이 드러낸 문제점들이 특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조직력과 세밀함 부족에 손흥민의 활용도에 대한 전술 부재는 물론 팀 전술과 선수기용에 대한 플랜A, B 등은 물론 유효슈팅 제로는 그동안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을 준비해 오면서 주장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웨덴에 패한 한국의 앞으로 러시아 월드컵 행보는 희망을 갖기 힘들다. 그렇지만 스웨덴 전에서 한국은 수비의 포백 수비의 안정성으로 인한 추가 실점을 모면했고 월드컵 데뷔 무대를 가졌던 조현우 발굴이라는 소득을 거뒀다.

여기에 황희찬의 당돌한 가능성도 확인했다. 어차피 한국은 F조 최약체로 평가받으며 도전자의 입장이다. 이에 스웨덴 전의 쓰라림을 빨리 잊고 남은 멕시코와 독일 전에 승리를 위한 몸부림 보다는 최선을 다한 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체력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매진하여야 한다. 진정 경기를 담당했던 아길라르 주심의 경기운영에 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이는 단지 핑계와 변명에 불과하며 중요한 점은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스웨덴 전에 석패하며 적신호가 켜졌다는 사실이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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